[이재용 가석방] JY 디스플레이 QD-OLED, 4분기 양산 돌입..연간 100만대로 시작

박진우 기자 2021. 8.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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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1000억 들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QD-OLED
이재용, 직접 투자 계획 밝히며 챙겨와
연말 본격 양산해 TV 신제품 내년 초 출시 전망
시장 점유율 70%, LG전자와 경쟁 구도
QD-OLED 생산라인이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JY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양산과 이를 적용해 TV 신제품을 내놓을 삼성전자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QD-OLED를 포함한 QD디스플레이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 중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오는 4분기 말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가장 큰 고객사는 삼성전자가 언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쇼인 ‘CES 2022’에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여겨진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202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OLED)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OLED TV를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QD-OLED TV 출시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 4월 국내 한 행사에서 “해당(QD-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샘플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적용하게 되면 말씀드리겠다.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절대’라는 말에서 ‘검토·아직’ 등으로 말이 바뀌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QD-OLED를 비롯한 QD디스플레이는 JY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이 부회장이 각별히 챙겨온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 Q1 라인에 QD디스플레이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설비를 반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8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라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두 달 뒤인 2019년 10월 이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2025년까지 시설 10조원, 연구개발(R&D) 3조1000원 등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투자 계획 발표 자리에 참석해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초까지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아산캠퍼스 Q1라인에 들여놓았고, 시제품을 생산해 삼성전자 등 고객사 검토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올해 초 수감되면서 본인이 직접 챙긴 QD디스플레이 사업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QD-OLED TV의 출시를 곧 공식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의 출소로 공식 발표의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회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를 8.5세대(2250×2500㎜) 기준으로 월 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4K 화질의 65인치 QD-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8.5세대 패널은 65인치 TV를 3대 만들 수 있다. 이런 계산으로 연간 100만대의 QD-OLED TV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900만대의 TV를 판매했는데, 이 중 2%에 해당하는 수치다.

QD디스플레이 구조.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올해 20만대, 내년 60만대, 2025년에 80만대 생산될 것”이라며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TV보다 작은 모니터용 QD디스플레이도 선보일 것으로 밝혀 제품 비중에 따라 생산량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전자 QD-OLED TV의 등장으로 그간 이 시장을 키워온 LG전자와의 시장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더욱이 이들 회사에 공급되는 OLED 기술이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술 경쟁에도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는 빛의 삼원색(RGB) 중 청색(B)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는다. LG디스플레이는 흰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삼는 W(화이트)-OLED 방식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했고, 70%의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이미 19개 업체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 만큼 경쟁사(삼성전자)가 시장에 들어온다면 판매 관점에서는 더 많은 매출 확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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