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 "참담한 심정, 죄송..한현희-안우진-송우현 향후 구상에 없다"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홍원기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는 8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9차전 경기를 갖는다.
키움은 올림픽에 앞서 한현희, 안우진이 숙소 무단이탈 및 음주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송우현까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원기 감독은 "불과 며칠 전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과를 드리고 재발방지 약속을 드렸는데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팀 수장으로서 선수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어떤 단어, 어떤 문장으로 사과를 드려도 많은 분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 이전에 야구인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우리는 프로다. 팬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이런 일로 팬들이 떠나고 관심을 잃는다면 리그도 가치가 없어진다.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이 돼야 한다. 이런 부분을 선수단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 박병호가 주장으로서 죄송하다며 선수단 자체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전급 선수 3명이 순식간에 이탈하며 후반기 구상도 어긋나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가지 구상을 했는데 이런 일로 많은 것이 어긋났다.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선수들에게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섰다. 어제 많은 생각을 해봤다. 과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어디까지 갖고 어디까지 자유를 주고 책임감을 심어줄 수 있느냐를 생각해봤다. 프로선수로서,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의무에 대해 선수단에 강조했다.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홍원기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은 현재 구상에 없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송우현은 아직 조사 중이고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다. 한현희, 안우진도 징계 기간 내에 얼마나 반성을 하느냐는 관계없다. 징계가 끝나더라도 뛰게 할 마음이 없다. 징계를 다 소화했다고 면제부를 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조상우는 피로 누적으로 며칠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건강한 선수인 만큼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정후도 큰 부상은 아니지만 며칠은 관리를 할 것이다. 김혜성은 본인이 욕심을 내고 있다. 오늘 출전한다"고 밝혔다.
입국이 늦어지고 있는 브리검에 대해서는 "선수를 존중해서 보냈는데 계속 귀국이 미뤄지고 있다. 본인도 팀 사정을 알면 결정을 해야할 것이다"면서도 "브리검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재영입을 한 것이었다. 아내의 건강 상태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을 봤다. 지금 복귀를 강요한다고 해서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의 마음이 안정된 뒤 귀국해야 제대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 김동혁 정찬헌으로 5선발을 시작할 것이다. 정찬헌은 관리는 해줘야겠지만 5일 로테이션 소화에는 문제가 없다.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켜줘야 한다. 힘든 상황인데 정찬헌이 그렇게 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복귀했고 김휘집도 전반기에 가능성을 봤기에 엔트리에 올렸다. 김주형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격도 조금 올라왔다. 이 선수들이 내야에 합류한다. 외야는 박준태, 변상권이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성적이 안난다고 할 수는 없다. 나머지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사진=홍원기/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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