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공존 '걸스플래닛999', 단숨에 화제성 1위 예능 등극

김현식 2021. 8.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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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채널 Mnet 신규 프로그램
'프듀' 이후 첫 아이돌 오디션
방송 시작하자마자 높은 화제성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 채널 Mnet의 프로그램이 무려 9주 만에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 예능 부문 1위에 올랐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999’)이 방송 시작과 동시에 영향력 1위 예능으로 등극해 한동안 화제성과 거리가 멀었던 Mnet의 자존심을 살렸다.

CJ ENM이 10일 발표한 7월 5주차(7월 26일~8월 1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첫방송된 ‘걸스플래닛999’는 예능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인기 프로그램들을 모두 제쳤다. 전체 프로그램을 통틀어서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는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영향력 측정 모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온라인상 게시글 수, 댓글 수, 동영상 조회수 등을 주요 지표로 삼는다. Mnet 프로그램이 예능 부문 1위를 차지한 건 9주 만이다. 보이그룹들의 경연 무대를 다뤘던 ‘킹덤 : 레전더리 워’가 5월 4주차(5월 24일~5월 30일) 집계 결과에서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이후 화제성 높은 콘텐츠로 평가받은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없었다.

‘걸스플래닛999’는 한중일 3개국에서 모인 참가자 99명이 프로젝트 걸그룹 멤버로 선발되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Mnet이 ‘프로듀스101’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론칭한 대규모 아이돌 오디션으로 기대를 모았다.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순위 조작 사태로 인해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함께 받았다.

지난 6일 전파를 탄 1회의 구성은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방송에는 참가자들이 세트장에 하나둘씩 모여 첫인사를 나누는 모습과 심사위원진인 마스터 군단 앞에서 첫 무대를 꾸미며 실력 탐색전을 갖는 과정 등이 담겼다. 참가자들이 기획사별이 아닌 국적별 유닛으로 나뉘어 탐색전 무대를 펼쳤다는 점과 한중일 각 1명씩 총 3명이 하나의 ‘셀’로 묶여 앞으로 운명을 함께하게 된다는 설정 정도가 색다른 지점이었다.

이에 “‘프로듀스101’와의 큰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지만, 화제성은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성공 방정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익숙함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다만, 시청률은 저조했다. ‘걸스플래닛999’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으로 0.57%로 집계됐다.

오디션 운영 시스템의 경우 달라진 지점이 꽤 있다. 제작진은 글로벌 투표를 외부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통해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가 변형되지 않고 정확히 방송에 반영되는지를 외부 참관인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참가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를 위해 촬영장에 전문 보안요원, 통역사 등을 배치했으며 정신과 상담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와 K팝으로만 교류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 중국 참가자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단 뜻도 밝혔다. 화제성 예능 1위로 출발한 ‘걸스플래닛999’이 앞으로 별다른 논란 없이 순탄한 항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Mnet은 오는 24일 여자 댄스 크루 배틀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올가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을 선보인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참가자들이 살벌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뿌리는 중이다. ‘쇼미더머니10’은 개코-코드쿤스트, 그레이-송민호, 자이언티-슬롬, 염따-TOIL 등 노련함과 신선함이 조화를 이룬 프로듀서진 라인업이 꾸려진 가운데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Mnet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오게 될지도 관심사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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