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걸린 삼성전자..중국에 밀려 차세대 5G폰시장 5위로 털썩

나현준 2021. 8.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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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폰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대거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5G 시장 독보적 1위인 애플까지 합치면 올해 2분기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진다.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70%가 5G 시장에서 나올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5G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곧 발표할 새로운 폴더블폰을 통해 5G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6.5%로 4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24.3%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중국 중저가브랜드인 비보와 오포가 각각 17.5%, 16.9%로 2·3위를 기록했다.

2021년 2분기 안드로이드폰 기반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 =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
다른 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아이폰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는 애플에 이어 출하량 기준 2위를 기록했었다. 당시 샤오미는 점유율 10%로 5위에 그쳤다. 이를 감안해보면 지난 2분기 중국 샤오미가 괄목할 성장을 내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비보와 오포 역시 삼성전자보다 2분기 판매실적이 좋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원 이상 줄었다.
2021년 1분기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사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고가의 프리미엄 5G 휴대폰 시장에선 애플에게 밀리고, 중저가 보급형 5G 휴대폰 시장에선 중국업체들에게 밀리기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야심차게 내놓은 삼성전자 갤럭시 S21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약 1350만대로 비슷한 기간 아이폰12가 1억대 팔린 것에 비하면 실적이 좋지 못하다. 또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출하량은 1억3500만대인데, 이 중 상당수가 중저가 브랜드인 갤럭시 A와 갤럭시 M 계열로 추정된다. 가성비 갑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A32의 출고가는 아마존 기준 329달러(5G·운송비 제외)이다. 반면 샤오미의 주력제품인 레드미노트9는 259달러다. 성능은 삼성제품이 뛰어나지만,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5G폰에서 중국 업체한테 밀리고 있다고 볼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언팩행사를 열고 5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내놓는다. 바로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 Z플립3가 그 주인공이다. S펜 적용과 방수기능 탑재 등을 무기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대거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의 전체 출하량은 900만대이고 이 중 삼성전자가 88%인 약 800만대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전망 및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중. [사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다만 애플이 프리미엄 5G 휴대폰인 아이폰 13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으로 추가로 800만대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7개월 간 1억대를 판 아이폰12에 비해서, 갤럭시 Z폴드3·Z플립3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이번 하반기 5G 휴대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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