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소녀' 툰베리가 보그 표지 모델로 나선 까닭은

허경주 2021. 8.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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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유명 패션 잡지 '보그'의 스칸디나비아판 첫 발행본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의류 분야에서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른바 '패스트패션'이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그는 "패스트패션 의류를 구입한다면 환경에 계속 악영향을 끼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패션은 유행에 맞춰 단기간 유통 목적으로 생산하는 저렴한 의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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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환경 해친다" 주장
그레타 툰베리가 모델로 등장한 패션 잡지 '보그' 스칸디나비아판의 표지. 툰베리 트위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유명 패션 잡지 ‘보그’의 스칸디나비아판 첫 발행본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의류 분야에서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른바 ‘패스트패션’이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툰베리는 9일(현지시간) 분홍색 대형 트렌치코트를 입고 숲속에 앉아 말의 콧잔등을 쓰다듬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잡지 표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가 착용한 옷은 버려졌거나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 제품을 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툰베리는 우선 “어떤 이들에겐 패션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패스트패션 의류를 구입한다면 환경에 계속 악영향을 끼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패션은 유행에 맞춰 단기간 유통 목적으로 생산하는 저렴한 의류를 뜻한다. 통상 한철만 입고 버리는 까닭에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트위터에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툰베리는 “패션 산업은 기후와 생태계 위기를 엄청나게 조장하고 있다”며 “특히 입고 버린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한 패스트패션 때문에 수많은 노동자가 착취를 당한다”고 적었다. 또 “많은 업체가 스스로를 ‘지속 가능한’ ‘윤리적인’ ‘기후중립적인’ ‘녹색’ 등의 용어로 묘사하며 (환경을) 책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레타 툰베리(맨 앞)가 지난달 2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의회 건물 앞에서 기후변화 해결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스톡홀름=EPA 연합뉴스

유엔에 따르면 매년 발생하는 폐수와 이산화탄소 중 의류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 8%에 달한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항공·해운 산업의 배출 분량보다 두 배나 많다. 패션업계는 환경오염을 두 번째로 많이 유발하는 산업이라는 게 유엔의 분석이다. 미국 CNN방송도 “의류업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2018년에만 23억1,000만 톤”이라고 전했다.

툰베리는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통한다. 15세 시절이던 2018년 8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1인 시위를 하며 기후변화 대응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듬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그해 미 시사주간 타임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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