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학습 공백에 '온라인 사교육' 열풍

김지혜 2021. 8.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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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로 학습 공백 우려 높아…온라인 사교육 인기

교육의 질 의문불평등 심화 지적도 

연방 정부∙주 정부, 공공 보충 학습에 적극적 투자

코로나 기간동안 계속된 현장 수업의 부재로 독일의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이른바 코로나-학습 공백(Die Corona-Lernlücken)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이러한 학습 공백이 장기적인 학습 부진으로 연결되거나,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독일의 온라인 사교육 열풍을 이끌었다. 감염 우려가 높은 일반 과외에 비해 온라인 과외는 감염 위험도 적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보충 학습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히며 많은 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

독일 온라인 사교육 업체 스튜디엔크라이스(Studienkreis) 설립자 토비아스 람페(Tobias Lampe)는 “2019년에 비해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2020년 신규 가입자 수가 4배 이상 늘었다. 계속해서 매주 새로운 사용자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며 스타트업 투자로 설립된 오스트리아 온라인 교육 중개 업체 고 스튜던트(Go Student)는 2020년 800% 성장을 보이며 온라인 교육 시장 확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양방향 학습 플랫폼 소파튜터(Sofatutor) 측도 “현재까지 이용자 수가 백만명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로 약 두 배 이상 증가한 숫자“라고 밝혔다. 신규 온라인 교육 업체들 수는 지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며 긍정적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람페 회장은 “현재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온라인 과외에 대한 회의적 견해들이 많았지만, 온라인 수업이 생활화되며 이러한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미래에 온라인 과외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온라인 과외가 성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학자 미하엘 케레스(Michael Kerres)는 “대부분의 온라인 과외 제공 업체들은 실제 교육비가 얼마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고, 특히 교육자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과외 업체들은 교육 시설이 아닌 상업 시설로 분류되어 교육부 통제를 엄격하게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거대 업체들 소속 교육자들은 독일 기술 협회(TÜV)에서 인증 받은 강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전문가들은 기술 협회 인증만으로는 교육의 질을 파악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사회학자 클라우스 비르켈바흐(Klaus Birkelbach)는 사교육이 초래하는 교육 불평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사교육 시장 성장은 문제가 있다. 교육은 공공재이고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습 공백과 더불어 교육 불평등 문제의 해소, 이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독일 연방 교육부는 신학기부터 약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대대적인 학습 회복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방 교육부는 특히 주요 과목인 독일어, 수학, 영어 보충 수업을 개설하는데 힘을 쓸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교육 인력들의 부담을 더 늘리지 않기 위해 지역 대학 교직 이수 학생들과 교육 재단과의 협업이 중점이 되어 보충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교육부뿐만 아니라 많은 지방정부에서도 취약 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부터 자체 보충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주에선 195만 유로를 투자해 방학 보충 수업을 개설했고,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에서도 주 정부 주관으로 140개의 학교에서 무료 보충 수업을 진행했다.

함부르크 시는 주 정부와 함께 1,100개의 교육 자원봉사 협회는 방학동안 244개의 학교에서 주요 과목 수업을 진행했다. 함부르크 시에선 3월 방학 기간 동안에도 이러한 보충 수업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는데, 1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보충 수업 개설이 여의치 않은 주에서는 우선적으로 사교육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취약 계층 아이들의 보충학습을 지원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에선 학생들이 방학동안 지정된 교육 기관에서 보충수업을 듣고 이수증을 제출하면, 주 정부에서 기관에 직접 교육비를 지불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독일 지겐 = 김지혜 글로벌 리포터 april.jh.kim@gmail.com

■ 필자 소개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학 석사 졸업

Technische Universität Berlin 미디어학 석사 재학

현 유로저널 독일지역 기자

블로그: https://sophie-in-apri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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