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발언에.. "박쥐" "거짓말" 여야 쌍끌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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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언급한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되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슬프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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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박쥐" "정치검사".. 여야 모두 맹비난
국민의힘에선 "탄핵의강으로 회귀" 걱정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언급한 발언과 관련해 정치권의 후폭풍이 거세다. "박쥐" "정치검사" "거짓말" 등 여야 할 것 없이 쌍끌이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친박(친박근혜) 강성 보수 표심을 겨냥하고 나선 의도로 풀이되지만,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은 '자충수'였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7일 한 일간지 보도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수사하는 것으로 공감대를 모았는데, 검찰 수사 중 구속됐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결국 윤 전 총장 자신이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주도한 장본인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지난달 20일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라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발언이 알려지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친박표 구걸 위한 박쥐, 정치검사" 맹공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회의에서 "박쥐" "정치검사" 등 노골적 언사로 맹공을 퍼부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자신이 수장이던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친박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박쥐도 이런 박쥐가 없다"고 힐난했고,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검찰 수장이었던 본인에 대한 부정이고 촛불을 들었던 국민을 부정한 충격적 발언"이라며 "뻔뻔함에 국민들은 기가 찰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T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기반이 뚜렷하지 않은 분이라면 본인 준비가 확실하거나 국민적 신망이 있거나 해야 하는데, 둘 다 취약하다는 게쪽드러나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팩트'를 따지자는 반박도 나왔다. 기자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정농단 특검이 가동되던 시기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 만남을 가졌던 일화를 공개하며 "윤 전 총장은 당시 박근혜 수사에 대한 무용담을 안주 삼아 폭탄주를 들이켰다.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어디에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왜 또 '탄핵의 강'에 발 담그려 하냐" 우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 일색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탄핵의 강'에 다시 발을 담그려 한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되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하려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슬프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대한 책임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는 오십보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는 정권 교체의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불구속 수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다"고 꼬집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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