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로 원유 수요 또 줄어드나..국제유가 급락

황시영 기자, 임동욱 뉴욕특파원 2021. 8. 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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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를 상당히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0) 코로나 전략에 따라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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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中경기회복·여행수요 등 변수로
/사진=AFP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5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가격은 2.6% 급락한 배럴당 66.4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6% 주저앉아 65.1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5월 말 이후 최저가이며 7월 고점 대비 12% 하락한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2.35% 내린 배럴당 69.0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델타 변이로 인해 올해 초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유시장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WIT와 브렌트유는 모두 7%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주를 보냈다.

시장은 특히 중국의 원유수요 감소 가능성에 우려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보건당국이 최근 모든 대규모 전시 및 행사를 취소하는 등 중국 정부가 방역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7월 하루 970만 배럴을 수입해 4개월 연속 1000만 배럴을 밑돌았다.

코메르츠방크는 "수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수치를 상당히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0) 코로나 전략에 따라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 베어의 노버트 뤼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려고 애쓰는 반면중국은 여행 규칙과 검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무관용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지금처럼 백신 접종률보다는 봉쇄에 의존한다면 원유 수요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앞서 중국에서 발표된 7월 수출입 성적표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은 19.3%로 시장 전망치를 약간 밑돌았다. 수입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33%)에 못미쳤다. WSJ는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이미 최근 몇 개월간 둔화할 조짐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아시아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전망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줄줄이 연기하는 것도 원유시장에 부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여행제한, 경제활동 감소 등으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처럼 또 다시 유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만명을 넘어서자 웰스파고 은행, 의료서비스 기업 센텐, CNN 방송 등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9월에서 10월로 연기했다. 아마존과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대면 근무 복귀를 각각 내년 1월과 2월로 미뤘다.

WSJ는 "올해 원유의 수급 상황은 지난해보다 균형이 잘 잡혀있지만, 추가적인 여행 제한 등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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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임동욱 뉴욕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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