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험관아기 1만명 탄생 도와"..난임 정복 나선 차병원
난임치료에 다학제진료시스템 적용
임신 방해 기저질환 치료해 임신성공률 높여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이다. 한해 전(30만2700명)보다 10% 적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이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명 중 1명은 시험관아기시술로 태어났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을 겪고 있는 부부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개원 61주년을 맞이한 차병원은 1984년 난임 전문센터인 여성의학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외에 난임센터를 운영하면서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곧 대구 난임센터의 이전 확장도 앞두고 있다. 차병원에서 매년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 수의 4%를 넘는 1만명의 아기가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태어나고 있다.
◇ 차병원 난임센터, 암에 국한됐던 다학제 진료 난임치료에도 적용
차병원은 그동안 암 치료에 국한돼 있던 다학제 진료를 난임치료에도 적용하고 있다. 부인과, 비뇨의학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난임 다학제 진료로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최근 결혼 및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고위험산모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임신을 방해하는 기저질환에 대해 모든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최적의 치료방향을 모색하고 적용해 임신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암환자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 개념도 도입, 난임센터와 연계해 암환자의 치료 및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고 있다.
또 세계 최고의 임신 성공률을 위해 최신 장비와 기술을 도입, 운영 중이다. ▲세계 최고의 배아 생식세포 안전관리 시스템 ▲실시간 배아 발달 과정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배아발달추적선별 시스템 및 방추사 관찰 정자 주입술 ▲안정적인 배아와 생식세포 동결보관을 위해 온도의 변화를 곧바로 감지할 수 있는 이중 알림 모니터링 시스템 ▲반복 유산이나 반복 착상 실패 환자들을 위한 면역 치료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진행 시 세포에 손상 주지 않기 위해 배양액만을 이용한 비침습적인 검사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 국내외 13개 난임센터 운영… “난임·생식의학 기술 세계 최고로 우뚝”
차병원은 세계 3대 규모 난임센터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강남, 서울역, 분당, 일산, 호주 등 국내외에서 13개의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8개의 난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를 인수했다. 시티 퍼틸리티 인수는 1984년 세계 최초로 체외수정 후 냉동됐던 배아 착상과 출산에 성공하는 등 ‘난임치료 메카’로 알려진 호주에 차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지난 1986년 시험관아기 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자 내 정자 직접 주입법(ICSI)’을 통한 출산에도 성공하면서 국내 최고 난임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98년 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리화 난자동결법은 산부인과 교과서에 게재됐고, 세계 난임시술 표준이 됐다. 이런 성과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3회나 소개됐고, 4종의 산부인과 의학 교과서에 실렸다. 미국생식의학회는 차병원 난임센터의 난임 생식의학 관련 공헌을 인정해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암 환자가 항암치료 전에 동결한 난자를 9년 만에 해동해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국제학회는 최근 난자은행을 난임의 표준 치료로 인용해 차병원은 난임 치료에 있어서 새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차병원 관계자는 “난임·생식의학 기술을 국내외 모든 난임센터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난임 생식의학의 최신 트렌드를 연구하고 효과적 치료 방법들을 개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병원 산하 전 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 시행…가임력 보존하고 흉터 최소화
차병원은 여성전문병원으로 강남·분당·일산 등 모든 차병원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산부인과 단일 진료과로는 최단 기간 최대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산차병원은 개원 1년 만에 자궁근종·여성암을 비롯한 부인과 로봇수술 500례를 돌파했다. 이는 산부인과 단일진료과로는 국내 최단 기록이다. 강남차병원도 2020년 산부인과 단일과목 로봇수술 1500례를 달성했다.
차병원은 젊은 여성들의 부인과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미혼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흉터를 최소화하고 가임력 보존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단일공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로봇 단일공 수술은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내 수술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배꼽에 1개의 구멍을 뚫어 정교하고 섬세하게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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