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프리뷰⑨] 7위는 낯설다..'미러클' 또 기대해도 될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승률 0.486.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두산은 전반기 74경기에서 36승38패를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선두 kt 위즈와는 8.5경기차까지 벌어져 있다. 숱한 고비에도 기적을 썼던 두산은 올해도 '미러클'을 보여줄 수 있을까.
▶ 7위는 감독도, 선수들도 낯설었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에 7위는 김 감독도 선수들도 낯선 자리다. 5월까지는 그럭저럭 버티다 부상자가 속출한 시점부터 내림세였다. 포수 박세혁(안와골절), 중견수 정수빈(복사근), 유격수 김재호(어깨), 마무리 투수 김강률(햄스트링), 에이스 워커 로켓(팔꿈치), 필승조 박치국(팔꿈치)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다. 김 감독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자 "그동안 잘 달려와서 하늘에서 쉬라고 하는 것 같다"고 애써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 박치국 없는 필승조 어떻게 되나
후반기는 박치국 없이 버틸 준비를 해야 한다. 박치국은 지난달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복귀는 내년 후반기를 예상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다시 필승조를 꾸려야 한다. 후반기는 김강률, 홍건희, 이승진의 몫이 더 중요해졌다. 여기에 윤명준, 김명신 등이 상황에 따라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 에이스, 클로저가 돌아온다
후반기 반등 요소는 에이스 로켓과 클로저 김강률의 복귀다. 로켓은 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7승4패, 79⅓이닝,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하다 지난 6월 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로켓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2바퀴째 돌 때쯤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은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이영하, 최원준과 함께 곽빈, 유희관, 김민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두고 후반기를 대비하고 있다.
김강률은 햄스트링 부상 전까지 두산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2경기에서 1승, 11세이브, 1홀드, 23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두산은 김강률이 빠진 뒤로 마땅한 마무리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는 다시 김강률이 뒷문을 지키며 팀의 반등을 이끌 예정이다.
▶ 영건이 미래다
두산은 이영하, 곽빈, 이승진 등 영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후반기 키포인트로 이영하와 곽빈을 꼽았다. 이영하와 곽빈이 선발에서 버텨줘야 마운드 계산이 선다는 뜻이었다. 이영하와 곽빈 모두 전반기에 고전한 이유는 제구다. 이영하는 볼넷 20개/탈삼진 13개, 곽빈은 볼넷 24개, 탈삼진 23개로 모두 볼넷이 탈삼진 수보다 더 많았다. 두 투수 모두 구위는 충분히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반기는 피해가지 않고,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는 투구가 필요하다.
불펜에서 키포인트는 이승진이다. 전반기는 구속 저하를 신경 쓴 게 독이 됐다. 31경기 1승4패, 2세이브, 13홀드, 32이닝,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선수와 구단은 심리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았고, 전반기 막바지에는 2군에서 재정비하며 마음 편히 마운드에서 던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의 보상을 후반기에 바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과 두산 선수들은 아직 5강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5위 NC 다이노스(37승35패2무), 6위 키움 히어로즈(41승39패)와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거리다. 게다가 NC와 키움은 지난달 원정 숙소 술자리 스캔들로 주축 선수 여럿을 잃었다. NC는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시즌 아웃됐고,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은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키움은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추가 징계를 내렸다. 두 팀의 전력 손실은 후반기 순위권 다툼에 큰 변수가 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박)치국이가 빠졌지만, 부상 선수들이 합류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비해서 높이 올라갈 준비를 하겠다"고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두산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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