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선언'에도 살얼음판 이재명-이낙연..'검증·수위' 논란 여전

[the 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나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네거티브 공방 중단을 선언했지만 후보 간 신경전은 이어지는 모양새다. 원색적인 비난에 대해서 자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후보자 자질 '검증'과 그 과정에서 '수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오전 '전 국민 주치의제도' 정책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해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 이탈이 생기도록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최대한 자제하면서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선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가 아닌)검증을 하면서도 동지의 언어로 선의를 가지고 우정을 가지고 하는 방법은 있을 것"이라며 "지혜와 자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에서도 '원팀'을 강조하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송 대표와 만남에서 하루만에 또다시 후보 '검증'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검증과 네거티브의 구별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후보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도지사직 유지'를 두고 압박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이 전 대표 측 필연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지사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공모사업까지 한다"며 "권력의 사유화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지사로서 의무사항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며 "왜 자꾸 지사직을 (문제 삼아) 언급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되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경선불복론'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선거 전략상 흔들어대는 발언"이라며 "지역주의, 경선불복 등을 소환하면 안되는데 마지막 흔들기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며 표면적인 '휴전'에도 양측 캠프 측은 상대를 향해 공격 전략에 대한 여지를 남여두고 있다.

이 전 대표측에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공격을 하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는 없어야 하지만, 사실에 기초한 자질 검증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최인호 의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이 지사 측에선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원칙이지만 수위를 무 자르듯이 얘기하긴 상당히 어렵다(박찬대 의원)"고 밝혔다.

[관련기사]☞ '또 그 손가락'…남양주시 시민소식지서도 '남혐' 논란☞ 여동생 성폭행 장면 묘사하자…감방 동료 살해한 오빠☞ 전현무, 10년 출연료만 399억…이혜성에 "편히 써" 카드 줬다☞ [영상] 지옥의 모습…화염 속 휴양지, 그리스 주민 수천명 대피☞ 쿠엔틴 타란티노 "나 욕했던 친모, 재산 한 푼 못 줘"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