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도 후보도 '토론회 개최' 충돌.."경준위 월권" vs "왜 안돼"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대권 주자들이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다음 주 계획 중인 당 예비후보 토론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찬반으로 갈려 난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은 차별화된 경선을 위해 예비후보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김재원 최고위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측은 경준위가 예비후보 토론회를 기획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맞서고 있다.
원 전 지사는 1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이 아니다. 경준위에서 컷오프,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이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오는 데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 대표는 민주당 정권에 맞서 전체적인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 경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준위는 경선을 준비하는 곳이 아닌데 경선후보 등록도 되지 않은 후보자를 시켜서 이미 경선을 시키고 있는 모양"이라며 "경준위가 본연의 임무에 맡는 역할을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토론회, 합동연설회, TV토론 등은 열 번, 스무 번도 계속해야 될 사안이고 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 등록을 해서 후보자들이 정식으로 겨룰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준위의 토론회 개최 여부에 대해) 최고위에서 한번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해 "당 지도부도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는 기본적 전제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대선 국면에서 주인공은 후보들이 돼야 하는데 자꾸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인택시 양수 교육을 받기 위해 경북 상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최고위원과 원 전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도부와 경선룰을 제외한 경선 기획에 관해 지도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구인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을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서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원희룡 후보께서 후보 겸 심판 하시겠냐, 언급한 선거관리위원회는 말 그대로 관리하는 조직이지 기획하는 조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경준위 역할에 대해서는 당헌·당규 변경이 필요한 사안 이외의 모든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경선 과정 일체라고 명시해 논의하고 의결해 발표했다"며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때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모르는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다시 페이스북 글을 올려 "경선 준비, 기획이 경준위의 업무이지만 합동토론회는 당헌·당규상 후보등록 후 선관위가 일정을 공고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선 선거운동을 관리하고 진행하는 것은 당헌·당규상 선관위의 역할"이라며 "경선 기획에 합동연설회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 측은 예비후보 토론회에 반대하는 김 최고위원, 원 전 지사 등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 캠프의 최웅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대안세력으로 저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선 방식이 필요하다"며 "후보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하는 자세로 그 진심을 토론회에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토론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되 미완의 정책은 보완하고 준비된 정책은 차별성을 인정받으면 된다"며 "우리는 포퓰리즘, 인기투표가 아닌, 정책 선거, 실력 투표를 위한 당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os54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유학 간 여친에 월 1000만원 지원…바람피우더니 회사 강탈, 수십억 피해"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
- 대학생 딸에 피임도구 챙겨주는 장가현…"내가 취객에 납치·폭행당한 탓"
- 슬리퍼 신은 여고생 발만 노렸다…양말 벗겨 만진 제주 20대 추행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