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최초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 치사율 88%

박종원 2021. 8. 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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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니에서 서아프리카 최초로 치사율 88%에 이르는 마버그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기니 최남단 은제레코레주 구에케두의 출열성 열병 사망자가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 마츠히디소 모에티는 "마버그 바이러스가 멀리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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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기니 수도 코나크리의 모스크에서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니에서 서아프리카 최초로 치사율 88%에 이르는 마버그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기니 최남단 은제레코레주 구에케두의 출열성 열병 사망자가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국경에 인접한 구에케두에서는 지난달 25일 한 남성이 열병 증상을 보여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뒤 이달 2일 사망했다. WHO 조사 결과 사망자의 검체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나왔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녹색원숭이의 조직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로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집단 발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이 사람의 몸에서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하고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과 함께 발생해 최소 1만1325명이 숨졌고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등 중부와 남부에서 발생했다. 서아프리카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고열과 근육통을 포함하고, 일부 환자의 경우 눈과 귀 등 신체 구멍을 통해 피를 흘린다. 치료 약물이나 백신은 없지만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전 발병 때는 사망률이 88%까지 나타났다.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 마츠히디소 모에티는 “마버그 바이러스가 멀리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처했던 과거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보건당국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니에서는 9일 기준으로 1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해 세계에서 112번째로 많았다. 기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696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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