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우 김강우 "코로나 속 영화 3편 개봉..어쩔수 없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묵묵히 연기하는 것"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아마도 배우 김강우(43)는 가장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배우가 될 것이다. 코로나 상황 속 가장 많은 영화를 개봉시킨 배우라는 타이틀 말이다.
최근 그가 출연한 영화는 올해 2월 개봉한 '새해전야', 4월 개봉한 '내일의 기억'에 이어 이달 말 개봉을 앞둔 '귀문'(감독 심덕근)이다. 한 해에만 개봉작 3편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영화 역사상 최악의 시기라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그가 출연한 영화 3편이 개봉한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래도 영화를 개봉할 수 있게 된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최악의 시기에 영화 3편을 내놨기 때문에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김강우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묵묵히 연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기하는 게 제 직업이고, 숙명입니다. 개봉 문제 등과 같은 것은 제 일이 아니니까요, 하늘의 뜻에 맡기는 심정이죠."
그는 코로나 사태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 상황이 다 끝난 뒤에 개봉했으면 하는 생각을 안 할 순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카타르시스를 주는 게 배우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김강우가 관객에게 선보이는 영화는 공포물 '귀문'이다. '새해전야'가 로맨스, '내일의 기억'은 스릴러였다면 이번엔 공포다. 10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난 김강우는 "그래도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로 인사드리는 건 다행"이라고 했다.
김강우가 이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무당 '도진'이다. 극중에선 심령연구소 소장으로 불린다. 4대째 이어져 내려온 무당이라는 직업을 이어받기 싫어 무당으로 보이지 않는 심령 연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강남에서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래도 귀신을 보고 귀신과 대화한다는 점에서 무당과 다르지 않다. 그가 무당이었던 어머니를 죽게 만든 한 수련원 건물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김강우는 '귀문' 촬영 현장이 꽤나 혹독했다고 했다. 이 작품의 모든 사건은 버려진 수련원에서 일어난다. 이런 연출을 위해 '귀문'은 지난 겨울 경기도 포천의 한 건물에서 내내 촬영했다.
전기와 수도가 모두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다가 곳곳에 쌓인 먼지 탓에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세트장에서 촬영한 게 아니라 실제 건물에서 찍은 덕분에 몰입하기에 더 좋았다고 했다.
"춥고 답답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봐요. 그런 상황보다 더 중요한 건 인물을 표현하는 일이었죠. 하룻밤 사이에 갖가지 사건을 겪는 인물이니까, 갈수록 식사를 줄이고 더 퀭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절 더 지치게 만들었던 거죠."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귀문'을 택했다. 김강우가 공포물에 출연한 것도 처음이고, 무당을 연기한 것도 처음이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강우는 이 작품에 참여하기 전까지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이었다고 했다. 특유의 긴장감을 견뎌내기 어려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택한 건 역시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하고 나니까 이제 공포 영화도 잘 볼 수 있게 됐어요." 김강우는 그렇게 연기의 폭을 넓혔다.
"연기를 하면서 제 한계를 알게 돼요. 절 자책하게 되죠. 그래도 계속 할 수밖에 없어요. 저한테 그만큼 소중한 일이니까요."
놀랍게도 김강우는 올해로 데뷔 20년 차가 됐다. '귀문' 주요 출연진 중 그가 가장 연차가 높았다. 김강우도 이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는 "후배들 앞에서 지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운 태도"라고 말했다.
"전 지금껏 행복하고 편하게 잘 살아온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제 연기가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돼요. 그래서 열심히 하게 돼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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