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건·사고 그리고 올림픽..프로야구 순위 지각변동 예고

김하진 기자 2021. 8.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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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10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될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KBO리그가 10일부터 재개됐다. 지난달 19일 사상 초유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한 이후 약 한 달만에 다시 프로야구가 달린다.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선두권 싸움이 치열했지만 후반기에는 순위 전체가 흔들릴 전망이다.

NC는 KBO리그에 거듭된 악재의 시발점이었다. 7월 초 1군 선수로는 최초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왔고 이들이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지며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선수들인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이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올시즌에도 정상의 자리를 노렸던 NC는 순식간에 리빌딩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2일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얻었고 재활 중이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수술대에 올랐다.

게다가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주장 양의지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채로 돌아왔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에서 7경기 타율 0.136로 부진했다. 양의지는 20홈런으로 ‘홈런 2위’ NC의 주축이었지만 무너진 멘털과 타격감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외국인 원투 펀치 중 한 명인 웨스 파슨스가 긴 자가격리의 여파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전반기에는 5위를 기록했던 NC가 이제는 중위권 자리를 지키기도 힘겨운 전력이 됐다.

6위에서 순위 상승을 노려보던 키움은 마운드의 주축인 한현희, 안우진이 원정 숙소 이탈로 전력에서도 이탈했다. 한현희는 KBO와 구단 자체 징계로 51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안우진은 36경기에 결장한다.

키움은 주축 내야수 서건창을 내어주는 트레이드로 LG에서 선발 자원인 정찬헌을 영입하며 구멍을 메우려했다. 그러나 송우현이 지난 8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밝혀져 풀타임 외야수 1명을 잃게 됨은 물론 팀 이미지도 추락했다.

올림픽에서 6경기 등판해 8이닝 동안 146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한 조상우는 휴식이 불가피하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마운드 앞과 뒤가 모두 불안해졌다.

하위권 팀에서도 변동이 생겼다. KIA는 지난 9일 “애런 브룩스가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고 전하며 그를 KBO에 임의탈퇴 공시 요청했다.

지난해 11승4패 평균자책 2.50으로 활약한 브룩스는 올해 13경기 3승5패 평균자책 3.35로 양현종이 떠난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브룩스가 이탈하면서 선발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8위 롯데와 승차없이 9위를 기록하던 KIA는 최하위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10위 한화와 격차는 4.5경기다.

선두권에 있는 팀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와 2경기 차이로 3위에 자리한 삼성은 대표팀에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차출됐다. ‘다승 1위’인 선발 투수 원태인과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올림픽에서 부진하면서 팀 성적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위 KT는 올림픽에서 뛰었던 주축 타자 강백호가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껌을 씹는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전반기 타율 1위(0.395)를 기록했던 강백호의 ‘꿈의 4할 도전’을 향한 길이 험난해졌다. 강백호가 흔들리면 KT의 선두 수성도 힘겨워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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