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서장훈 독설, 일부러 찾게 되는 이유 [TV와치]

송오정 2021. 8.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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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듣기위해 찾아올 정도인 서장훈표 독설.

8월 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25회에서는 의뢰인이 서장훈에게 독설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 생경한 현장이 포착됐다.

서장훈은 "네 꿈이 단명인 것이냐. 꿈이 뭐냐고 묻거든 단명이 꿈이라고 해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간 서장훈표 독설은 답답한 사연을 뻥 뚫어주는 통쾌한 사이다이자, 시청자 공감을 이끄는 팩트 폭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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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일부러 듣기위해 찾아올 정도인 서장훈표 독설. 이젠 '사이다'를 너머 강력하면서도 긍정적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8월 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25회에서는 의뢰인이 서장훈에게 독설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 생경한 현장이 포착됐다.

술 때문에 고민에 빠진 한 의뢰인이 서장훈, 이수근 보살을 찾았다. 이혼, 사기 등에 시달리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게 됐다는 의뢰인은 "어렵게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아쉽게 이별을 하게 됐다. 술을 줄여달라고 했는데 계속 (금주에) 실패했다"라며 "고치려고 해봤는데 너무 제 의지론 안 되더라"며 두 사람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의뢰인은 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까지 잃은 충격에도 술을 끊지 못해, 알콜 의존증이 의심되는 상황. 특히 이혼 후 아이까지 혼자 키우고 있다고 밝혀 두 사람을 더욱 걱정하게 만들었다.

지적에도 의뢰인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서장훈은 "걱정인데 못 고쳐? 니 애를 위해선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서장훈은 "오늘 잘 찾아왔다. 혼꾸녕이 한번 나고 정신 바짝 차리고 새 삶을 살아라"며 본격 호통을 예고했다.

서장훈은 "네 꿈이 단명인 것이냐. 꿈이 뭐냐고 묻거든 단명이 꿈이라고 해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어 실직 위기감까지 일으킨 서장훈은 자녀, 사랑, 일 등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너 때문에 1인당 소주 소비량 같은 기록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국가적 이미지 훼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통이 난무하는 상황에도 의뢰인이 "왜 저한테만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자, 정색한 서장훈은 "확 욕 나올 뻔했다. 혼이 덜 났다. 이혼을 너만 했느냐. 이혼한 사람은 너처럼 하루 4병씩 먹어야 하는 것이냐. 네 인생이 제대로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라고 직언했다.

큰소리가 오갔던 상담 마지막에 서장훈은 "초면이지만 내가 이 정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정신 바짝 차리라고 세게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독설은 악담이 아니라, 고민을 가진 의뢰인이 오히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등을 떠밀어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 실제로도 많은 의뢰인이 악역을 자처한 서장훈 덕분에 마음을 고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날 서장훈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적받은 의뢰인도 이미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개인 의지만으론 부족한 현상을 탈피하고자 욕 먹기를 자처한 것이었다.

그간 서장훈표 독설은 답답한 사연을 뻥 뚫어주는 통쾌한 사이다이자, 시청자 공감을 이끄는 팩트 폭격기였다. 이제는 더 나아가, 의뢰인 자성을 위한 추진기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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