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업 중 열리는 KPGA 선수권, 김주형과 김한별 등 우승경쟁
[스포츠경향]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노조 파업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내 최고 역사 대회 KPGA 선수권을 개최한다.
1958년 한국오픈과 함께 출범해 올해 64회를 맞는 KPGA 선수권 대회(총상금 10억원)가 12일부터 나흘간 경상남도 양산의 에이원CC(파72)에서 열린다. 한국오픈 보다 3개월 앞서 열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급 대회인 KPGA 선수권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투어 5년 시드, 가을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매년 자체 역량을 총동원해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온 이 대회가 올해는 협회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의 파업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열리게 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 노동조합 KPGA 지회는 지난 2일 조합원 94.1%가 참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단체협약 체결, 근무 여건 개선, 동성 성추행 고발 및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한 인사조치 등이 사상 첫 스포츠경기단체 노동조합 파업의 원인이 됐다. KPGA는 노조 파업에 대회가 차질을 빚지 않게 하기 위해 처음으로 운영 대행사를 선정해 준비를 마쳤다.
필드의 관심은 올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19)과 김한별(25), 두 샛별의 시즌 2승 경쟁으로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김성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준비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전념하기 위해 대회에 불참했다.
올시즌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경쟁을 벌였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한 김주형이 첫 출전하는 KPGA 선수권에서 우승컵을 들지 기대를 모은다. 김한별은 지난달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개최된 야마하·오너스K 오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우승, 지난해 아깝게 놓친 상금왕과 대상을 향한 발판을 다졌다.
코리안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38억 5485만원)을 쌓은 제네시스 포인트 2위 박상현이 시즌 2승 및 투어 10승을 노리고, 2018년 우승자 문도엽과 2019년 챔피언 이원준이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 문경준, 4위 함정우 등도 우승후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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