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문' 김강우 "데뷔 20년 만에 공포 도전..에너지 쏟아부었다" [MD인터뷰](종합)

2021. 8. 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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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 김강우(43)가 첫 공포 영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김강우는 10일 오전 온라인 화상인터뷰를 진행하고 영화 '귀문'(감독 심덕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세 대학생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끔찍한 살인 사건 이후 괴소문이 끊이지 않는 폐건물을 주무대로 한 공포 체험을 생생하게 그려내 올여름 관객을 숨 막히는 공포의 세계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데뷔 20년 만에 공포 영화에 도전한 김강우는 무당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한풀이 굿을 벌이다가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를 목격하고,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도진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귀사리 수련원의 문을 열게 된다.

올해에만 '귀문'을 비롯해 '새해전야', '내일의 기억'까지 영화 세 편을 잇달아 개봉하게 된 김강우는 "의도치 않았다. 굉장히 잘나가는 배우처럼 보이겠지만 절대 아니다"라며 웃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개봉 시기가 지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세 편이 연달아 나오게 됐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생긴다. 잘 돼서 한국 영화에 훈풍이 불었으면 한다. 다양한 장르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귀문'은 한국 영화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2D, 스크린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하고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풀 촬영을 진행해 체험 공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촬영해온 장르와 현장이 어떻게 다를지 상상을 많이 했다"는 김강우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영화에서 길게 보여줘야 하므로 호흡을 맞추는 게 조금 어려웠다"라며 "새로운 시도에 참여한다는 의의가 컸다. 카메라 무빙이 조금 달라서 과한 액션을 보여줘야 할 때도 있었다. 영화를 보니 긴장감 있고 괜찮더라"라고 전했다.

촬영은 실제 폐건물에서 이뤄졌다. 김강우는 "한정된 공간에서 카메라와 함께 움직여야 했다. 조명을 최소한으로 써서 어둡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차원이 달랐다"라며 "다른 영화에 비해 촬영 시간은 짧았지만 가진 에너지의 몇 배를 쏟은 느낌이었다. 보통 촬영이 끝나면 여행을 가곤 했는데 '귀문'을 찍고서는 집에서 일주일 동안 계속 누워있었다. 긴장감과 공포감,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강우는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면서도 "공포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긴장감을 못 견디겠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귀문'을 찍으며 조금 좋아졌다. 긴장감이 주는 재미가 있더라"라며 "미술팀 스태프가 모두 퇴근한 뒤 현장에 있는데 괘종시계가 울렸다더라. 나에게 안 나타나 참 다행이다"라고도 돌이켜 웃게 했다.

영화에는 주목할 만한 신예들이 총출동한다. 배우 김소혜가 거액의 상금이 걸린 공모전에 출품할 영상을 찍기 위해 수련원을 찾은 대학생 혜영, 배우 이정형과 배우 홍진기는 혜영과 함께 수련원으로 향하는 대학생 태훈, 원재로 분했다. 김강우는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를 두고 "정말 열심히 했다. '노력상' 줘야 한다"라며 "프리 단계에서 감독님과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동안 연습실을 구해서 셋이 팀워크를 다지고 장면을 연습할 정도로 엄청난 열의를 보여줬다.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후배지만 너무나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또한 "어느 순간 경험이 제일 풍부한 배우가 됐더라. 영화마다 다르겠지만 '귀문'은 특히 그러했다.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정해진 시간 안에 분량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열심히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책임감이 생겼다. 엄살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해 올해 20년 차를 맞은 김강우는 영화, 드라마, 연극을 오가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빛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변신을 거듭한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내 한계를 알고 자책하게 된다. 부족함을 한없이 알게 된다"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20년 차가 됐는데 부끄럽다. 작년을 기점으로 영화를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됐다. 지금까지 편하고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고 많은 도움으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관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더욱 절박한 마음으로 연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겠다는 거창한 말은 못 한다. 묵묵하게 해나갈 거다. 이 영화만큼은 꼭 극장에서 봐야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획 단계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들었다"라며 "더운 여름 극장에서 시원하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라기도 했다.

'귀문'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CJ CGV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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