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방탄소년단→샤이니→블핑, 다시 시작된 日열도 K팝 열풍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의 일본 정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로 대변되는 한류 1세대에 이어 소녀시대 카라 2PM 비스트 등 수많은 한류 2세대가 2010년대 초반 열도를 호령했다. 하지만 반한 감정이 깊은 우익세력의 반대가 시위로까지 이어지며 한국 가수들에게 공연 비자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공항에 잡아두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일본 내 K팝 열풍이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다시 K팝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온라인 콘서트나 팬미팅 등으로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꾸준히 일본 현지에서 앨범을 발매하며 인기가 재점화 되고 있다.
K팝 열풍의 선봉에 선 것은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세계 음악사를 다시 쓴 방탄소년단은 일본에서도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7월 9일 실물 CD '버터'를 전세계 동시 공개했다. 이 앨범은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했다. 또 '버터'를 포함해 통산 9개 앨범을 주간 앨범 랭킹 정상에 올리며 '가장 많은 1위 앨범을 보유한 해외 아티스트' 기록을 세웠다.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는 각각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랭킹에서도 4주 연속 1, 2위를 휩쓸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일본 레코드 협회는 음반 누적 출하량에 따라 골드(10만장 이상), 플래티넘(25만장 이상), 더블 플래티넘(50만장 이상), 트리플 플래티넘(75만장 이상), 밀리언(100만장 이상)의 인증을 준다. 방탄소년단은 6월 16일 발매한 일본 베스트 앨범 'BTS, 더 베스트'로 밀리언 인증을 받은데 이어 '버터'로 또다시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의 동생그룹이자 '4세대 핫 아이콘' 엔하이픈은 일본 데뷔싱글 '보더 : 하카나이'로 35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디스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보더 : 하카나이'는 발매와 동시에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에서 7일 연속 1위에 올랐고, 7월 19일자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한류 2세대 대표주자 샤이니는 7월 28일 출시한 일본 새 미니앨범 '슈퍼스타'로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주간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2014년 정규 3집 '아임 유어 보이', 2016년 정규 4집 '디디디', 2018년 베스트 앨범 '샤이니 더 베스트 프롬 나우 온'에 이어 통산 4번째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 기록이다. 샤이니는 멤버들의 군백기에도 변함없이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다.
아스트로 역시 신보 '스위치 온'으로 국내외 차트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일본 타워레코드 데일리 세일즈 차트에서 1,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또 전점 종합 앨범 위클리 차트에서도 2위에 랭크됐다.
'K팝 최강 걸그룹' 트와이스도 여전히 활약 중이다.
트와이스의 '팬시'는 빌보드 재팬 차트 스트리밍 누적 재생수 1억회를 기록했다. '팬시'는 2019년 4월 발매된 직후 빌보드 재팬 스트리밍 송 차트에 2위로 첫 진입했고 현재까지 119주 연속 톱200 자리를 지키며 롱런 중이다.
트와이스는 2019년 9월 발매한 미니 8집 타이틀곡 '필 스페셜'로 빌보드 재팬 첫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여기에 '팬시'까지 추가하며 이들은 빌보드 재팬 차트에서 두 곡 이상의 1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유일한 K팝 걸그룹이 됐다.
이뿐만 아니다. 7월 28일 발표한 일본 정규 3집 '퍼펙트 월드'는 오리콘 일간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신보 발매에 앞서 6월 30일 선공개한 타이틀곡 '퍼펙트 월드' 음원은 공개 당일 기준 라인 뮤직, 아와 등 현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도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며 일본에서 발매한 곡 중 가장 빠른 조회수 증가 추이를 보였다.
블랙핑크는 3일 발표한 일본 정규 1집 '디 앨범'으로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및 일본 애플뮤직 톱 앨범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하우 유 라이크 댓'과 '러브식 걸스' 음원은 라인뮤직 아와 일본 아이튠즈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JYP의 일본 걸그룹 니쥬는 데뷔 4개월만에 진기록을 쓰고 있다. 3월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데뷔 29일만에 일본 대표 연말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입성해 역대 초고속 출연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 주요 시상식과 무대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7월 5일 발표한 신곡 '슈퍼 서머'는 음원 공개 직후 일본 라인뮤직 아이튠즈 아와 무모 등 현지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물론 오리콘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 정상도 차지했다. 여기에 8월 18~19일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21'에서 스티브 아오키, 제드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등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니쥬가 데뷔 4개월만에 기록한 순매출만 90억원에 달할 정도다.
로켓펀치도 데뷔와 동시에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4일 방송된 로켓펀치의 일본 데뷔 앨범 '버블업!'은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에서 9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 신호탄을 쐈다. '버블업!'은 일본 아이튠즈 톱 K팝 앨범 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로켓펀치는 정식데뷔 전부터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본 데뷔 소식이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 메인을 장식했고, 일본 아메바TV에서 방영된 '로켓펀치 플라이 투 재팬'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쏠린다. '버블업!'은 니혼TV 대표 예능 프로그램 '다운타운DX' 엔딩테마로 선정됐다. 또 시부야109 드럭스토어 PJ_C와 스킨케어제품을 컬래버레이션해 그룹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간다.
앞으로도 K팝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2PM이 9월 29일 '위드 미 어게인'을 현지 발매하고 5년 전 일본 도쿄돔 콘서트에서 '돌아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다. 2PM은 5년만에 6인 완전체로 지난달 정규 7집 '머스트'를 발표, 일본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는 물론 타워레코드 데일리 세일즈 차트와 전 점포 종합 앨범 주간차트 1위를 차례로 석권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스트레이키즈도 10월 13일 일본 싱글 2집을 선보인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해 일본 정식 데뷔와 동시에 타워레코드 'K팝 일본 발매 앨범 톱10' 정상을 차지했고, 싱글 1집 '톱'으로는 발매 첫주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 궤도에 안착했다. 그런 이들이 1년 4개월만에 선보일 새 싱글에 현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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