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흥행 이유? 이심전심이어서" [인터뷰M]
영화 '모가디슈'로 코로나 상황임에도 2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 류승완 감독을 만났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승완 감독은 그 어떤 다른 인사보다 "'모가디슈'를 성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감사의 인사를 먼저 하였다.
류승완 감독은 "코로나 4단계가 계속 연장되고 있고, 올릭픽도 있었는데 벌써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기적같다."라며 흥행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작년 여름에 개봉할거라 생각하셨다던데, 그렇지는 않다. 작년 여름에도 저희 영화는 후반작업 중이었다. 작년 겨울에 개봉할까 하다 영화의 배경과 맞는 더운 계절에 개봉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올 여름 개봉했다."라며 올 여름 개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이 이렇게 길게 갈 줄 몰랐다. 기록적인 흥행 스코어를 만들고자 했던 영화는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극장에서 개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버렸다"라며 OTT플랫폼에서의 개봉을 시도하는 영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극장 개봉을 고집했음을 이야기했다.
많은 관객이 몰리며 2021년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고의 스코어를 내고 있는데 류승완 감독은 "열심히 만들걸 좋게 봐주신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영화를 정성을 다해 만든 저희의 태도나 마음이 잘 찍혀 전달된 게 아닌가. 이심전심"라며 인기의 이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중 어떤 평이 좋았냐는 질문에 류감독은 웃으며 "칭찬을 받으면 다 좋다"라고 말하며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고 할때가 좋았고, 멀리가서 찍었는데 로케이션의 풍광에 대해 좋은 말씀해주시는 거랑 공들인 부분을 알아봐주실때 뿌듯했다"라며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씩 언급했다.
류승완 감독도 언급했지만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의 앙상블이 너무 조화로와 더욱 현실감이 들었는데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많은데도 모두가 눈빛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맞춰주는 걸 볼때 영화감독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멋진 모습을 그 어떤 관객보다 내가 가장 먼저 보고 있다는 희열이 너무 크다"라며 많은 출연자들이 한마음, 한호흡으로 긴밀한 연기를 해냈다는 부분을 크게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류승완 감독은 "김윤석이 조인성-구교환의 소동 후 장면을 찍던 날이 제 생일이었다. 김윤석이 자조적으로 웃는 것도 아니고 인상 쓰는 것도 아닌 표정을 짓는데 그 표정을 보는 순간 생일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신났다. 조인성의 경우도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식 발음의 영어를 시원하게 내뱉는데 '이게 뭐지?' 하는 쾌감이 생기더라. 사실 극중 나오는 영어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조인성이 그런식으로 저의 고민을 해소하고 빵하고 돌파하니까 너무 속이 시원했다. 허준호가 김윤석에게 "갈 곳이 없소"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을 찍을때도 정말 영화 찍는 기분이 났다. 큰 스크린에서 이 얼굴을 볼 상상을 하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라며 주요 출연자들이 각자 해석해온 인물을 카메라 앵글 안에서 접했을때 희열을 느낄 정도로 만족스러웠음을 이야기했다.
모로코에서 수개월동안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화 '모가디슈'였다. 그럼에도 출연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고의 프로덕션이었다'라며 현장을 칭찬했다. 이런 현장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냐는 질문에 류승완 감독은 "이런 질문 받을때마다 죄송스럽다. 제가 프레임 바깥 상황을 신경 안써서 그런지, 촬영 끝나고 숙소에 들어오면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의 기억이 안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기억에 없다"며 오로지 현장과 영화만 생각했었음을 이야기했다. 역시나 왜 배우들이 "류승완 감독은 영화에 미친 사람 같다"라고 이야기 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원동력으로 '팀원'들을 꼽았다. 그는 "우리 팀웍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모로코 최고의 크루와 일했지만 우리 팀이어서 가능했다. 아무리 헐리우드라도 저 혼자 보내면 지금처럼 영화를 못 만들 것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 결속력이 있었기에 어떤 작업이건 가능하고 해내게 된다."라며 함께 오랜시간 작업한 연출팀에게 공을 돌렸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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