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준석, 경선 프로그램 관심 자제 부탁".. 李 "그럼 누가 고민하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관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원 전 지사는 “당 대표가 일일이 경선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지 말고 중립적 선관위 구성에 힘써달라”고 하자, 이 대표는 “경선에 대한 고민을 누가 하라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주도하고 있는 대선 주자 행사들과 관련해 “경준위는 당헌에 있는 조직이 아니고 아직 대선 후보 등록도 안 된 상태인데 컷오프,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확정된 것을 말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 아이디어 상당 부분이 이 대표에게서 나오는 데 대해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 대표는 민주당 정권에 맞서 전체적인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 경선 프로그램 이게 좋다, 저게 좋다는 식의 관심도 끊어야 한다”고 했다.
경준위는 오는 18일 대선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부동산 분야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당이 주최한 봉사활동과 대선 주자 간담회 등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일부 대선주자들이 개인 일정, 휴가 등으로 불참하면서 당과 대선주자들 간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윤 전 총장 측은 ‘당 대표 패싱·보이콧’ 논란이 일자 “당내 후보에 아직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콧이라는 말은 과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원 지사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경북 상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도부와 경준위가 경선의 공정 관리와 흥행을 위해 고민하는 것에 대해 후보들이 무리한 언급을 하는 것을 자제하길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도부도 경준위도 경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가 하라는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원 후보가 후보 겸 심판을 하겠느냐”며 “경선 기획과 관리는 당이 중심이 되어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개인 의견을 드러내며 본인 유불리에 따라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다시 글을 써 “경선 관리에 있어 당 대표 임무는 심판을 임명하는 일”이라며 “심판이 공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는지 감시, 감독하는 일이지 당 대표가 심판을 하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 흥행은 후보들이 서로 치열하게 정책 경쟁, 자질 검증을 하다보면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절대로 공정한 분들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전력해 달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옥균 프로젝트’ 유포 사건, 남부지검이 수사…최초 유포자는 특정 안 돼
- 코리아나호텔, ‘광화문 달빛야장 윈터 시즌’ 새단장 오픈
- 강훈 전 대통령실 비서관, 관광공사 사장 지원 자진 철회
-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 법사위 통과...14일 본회의 표결할 듯
- 머스크, 트럼프 2기의 '미중 대화' 중재자 될까
- 은마아파트 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명 대피
- 경찰에 흉기 들고 달려들던 남성… 테이저건 겨누자 얌전
- 박지성, 축구협회에 쓴소리... “정직하게 이끌 사람 필요”
- 서울의대, 강희경 교수 비대위 체제 재신임...78%가 찬성
- S. Korean business leaders anticipate stronger relations under second Trump te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