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유통기한 지난 백신 6만회분 폐기.. "남는 물량 개도국 기부해야"
독일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면서 6만회분의 백신이 유통기한을 넘겨 폐기됐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Die Welt)에 따르면 최근 쾰른 백신접종센터에서 2만회분, 바이에른주에서 2만7000회분,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4000회분, 라인라트팔츠주에서 2200회분, 자를란트주에서 6000회분의 백신이 버려졌다.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질병관리청 격)는 9일(현지 시각) 독일 전체 인구의 62.4%인 5192만8894명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4558만7992명(전체 인구의 54.8%)에 달한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이 속출하는 이유는 백신을 원하는 인구 대부분이 접종을 완료하면서 접종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한때 하루 130만회분을 넘어섰던 접종 속도는 현재 하루 10만회분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다. 독일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60세 이상은 80%지만, 12∼59세는 48%에 불과하다.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 예방접종위원장은 “18∼59세는 우리 사회, 자유, 경제를 위해 백신접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독일은 16개주 백신접종센터에서 유통기한이 2개월 이상 남은 잔여회분을 회수해 해외무상제공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하엘 토이어러 자유민주당(FDP) 원내부대표는 “연방정부는 잔여 코로나 백신을 다른 국가에 제공해 백신 폐기를 막아야 한다”면서 “선착순으로 수요가 많은 국가에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미하엘 헨리히 기독민주당(CDU) 의원은 “남은 코로나 백신을 빠르고 융통성 있게 제3국에 제공해야 한다”면서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하지 않고 양자협의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야노쉬 다멘 독일 녹색당 의원은 “인류가 바이러스에 보호 없이 방치돼 있는데 독일 같은 부국이 코로나 백신을 비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독일은 코로나 백신 개발국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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