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그늘 없도록..IT업계 '갑질신고센터' 만든다

이동우 기자 2021. 8. 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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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네이버 직원 사망 이후 IT(정보기술) 업계의 조직문화 개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판교 IT사업장의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고용노동부의 네이버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근거로 판교 IT 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실시와 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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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환섭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원장(IT공대위 공동대표)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월 네이버 직원 사망 이후 IT(정보기술) 업계의 조직문화 개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판교 IT사업장의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IT 갑질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업계의 경직된 문화를 바꾸고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판교 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IT공대위)는 1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발족식을 열고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공대위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위원회의 제안으로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화섬노조 IT위원회에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웹젠, 한글과컴퓨터, 포스코ICT 지회 등이 속해있다.

IT공대위는 "네이버와 스마일게이트의 사례를 보면 직장 내 괴롭힘은 개별 사업장이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예방교육·근로감독과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가 지난해 판교 지역의 IT·게임 노동자 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3%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 네이버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지난 5월 한 개발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카카오에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IT공대위는 피해자를 찾기 위한 'IT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담팀은 직장갑질119와 함께 변호사, 노무사 등 노동 전문가로 구성된다. 노동자들이 익명으로 제보하면 신원보장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형식으로, 무료 상담을 시작으로 사건 종결까지 지원하는 체계다.

고용노동부의 네이버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근거로 판교 IT 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실시와 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도 요구했다. 경기도에는 '정신건강 예방 및 상담치료 기관 설립'을 요청했다.

IT공대위는 "직장 내 괴롭힘 인정범위를 업무범위 이외로만 한정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조사단계에서부터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발족식을 시작으로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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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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