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말까지 백신 2억회분 비축.. 인권단체 "백신 빈국에 대한 모욕"

이벌찬 기자 2021. 8. 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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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가 럭비팀 사라센의 홈구장인 런던 북부의 스톤X 스타디움에 마련된 백신 접종센터를 방문해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올해 말까지 최대 2억회분의 잉여 코로나 백신을 비축하게 된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각) 영국 의료 시장조사 업체인 ‘에어피니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총 4억 6700만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주문했고, 올해 말까지 3억 600만회분을 배송 받게 된다. 6600만 인구의 영국에서 16세 이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가을에 취약계층을 상대로 부스터샷(3차 접종)까지 접종한다고 해도 3억 600만회분 가운데 2억1000만회분이 남는다. 영국은 8일 기준 성인의 89%가 1차 접종을 마쳤고, 75%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영국이 백신을 비축할 것이 아니라 백신 빈국에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콩고(백신 접종률 0.005%), 아이티(0.003%), 부르키나파소(0.01%), 바누아투(0.03%) 등 백신 빈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저스티스나우의 닉 디어든 이사는 “영국이 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을 계획하는 동안 백신 빈국에서는 매일 수천명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영국의 백신 비축에 대해 “백신 빈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해외 백신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자국 내 백신 비축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영국은 내년 6월까지 백신 1억회분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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