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문' 김강우 "데뷔 20년? 더 절박한 마음 연기..공포 영화 또 할 것"[인터뷰 종합]
[OSEN=박판석 기자] 데뷔 20년차를 넘긴 베테랑 배우 김강우가 영화 '귀문'을 통해 첫 공포 영화로 돌아왔다. 어려운 시국에 자신의 주연 영화 세편을 개봉한 김강우는 묵묵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말했따.
10일 오전 영화 '귀문' 인터뷰에 김강우가 참여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 영화.
김강우는 '귀문'에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귀문을 연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사실 무당이지만 현대적인 해석을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어머니의 피를 속이지 못했다. 어머니와 다른 길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무당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귀문'은 4DX 실사 촬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김강우는 다른 영화 촬영과 연기에서 다른 점은 없었다고 했다. 김강우는 "스태프 분들이 많았던 것 이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공간이 잘 표현되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있어서 관한 액션을 보여줘야할 때도 있었다. 다른 부분에서는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귀문'은 세트가 아닌 폐건물에서 촬영을 했다. 김강우는 "연기하면서 답답했다. 녹록치 않았다. 오랫동안 비어있는 폐공간이어서 전기와 수도도 없고 먼지도 많고 추웠다. 밖에 나와서 햇빛을 받으려고 했다. 세트가 아닌 곳에서 촬영해서 더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귀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김강우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은 작품이고, 아쉬움도 있다. 영화가 제작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장점을 보여줘야하는 영화였다. 저나 스태프 감독님들이 최선을 다한 노력을 했는데, 좋은 기억과 성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김강우는 촬영하면서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김강우는 "포천 군부대가 있는 장소였다. 한 없이 쳐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쉬었다. 기운 같은 것이 있었다. 밤이 정말 무서웠다. 건물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화장실 가는 것도 무서웠다. 걸어서 이동하거나 옷을 갈아입으러 갈 때도 매니저 손 꼭 붙잡고 다녔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귀문'에서 김강우는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소혜와 정형이와 진기는 정말 열심히 했다. 상을 줘야한다. 준비 단계에서 감독님과 시나리오 이야기를 하고 캐릭터를 만들 동안 자기들끼리 연습실을 구해서 팀워크를 다지고 장면을 연습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줬다. 호흡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후배지만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강우는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강우는 "귀신이 있다고 믿는다. 믿지 않는다고 하면 나타날 것 같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추천해준 영화를 끝까지 못했다. 긴장감을 못견딘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찍으면서 조금은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또 다른 공포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강우는 "공포 영화를 해봤으니까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이 생겼다. 또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귀문'을 촬영하면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추위 때문에 고생을 했다. 김강우는 "작년 겨울 한파가 정말 심했다. 차가 시동이 안 걸릴 정도였다. 커피차가 왔는데, 노즐이 얼어서 커피가 안됐다. 저는 내복을 잔뜩 껴입었다. 원혼 역을 한 친구들이나 대학생 친구들은 더 얇은 옷을 입어서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라고 밝혔다.
김강우는 '귀문'에서 많은 액션을 선보였다. 김강우는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액션을 많이 했지만 다른 차원에서 액션이었다. 공포나 긴장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당하는 입장이었다. 긴장을 많이 하고 합을 많이 맞추려고 했다. 액션 영화에 버금 갈 정도로 연습했다"라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올해 '새해전야', '내일의 기억', '귀문'까지 세 편의 영화를 연이어 개봉했다. 김강우는 "의도치 않았다. 잘나가는 배우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코로나 시국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개봉을 했다. 한국영화가 다 그렇다. 어쩔 수 없이 상반기에 세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당황스럽다. 책임감도 있다. 영화가 조금씩 잘되서 한국 영화에 훈풍이 불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로 인사드리고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한 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시국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이 상황이 끝나고 개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쨌든 배우는 관객들에게 희망도 드려야하고 카타르시스도 드려야 한다. 배우는 묵묵히 연기를 하는것이 숙명이다. 다른 상황들은 하늘의 뜻에 맡기는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김강우는 현장에서 최고참 배우가 됐다. 김강우는 "주어진 시간안에 하루의 분량을 끝내기 위해 파이팅을 했다. 열심히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저 사람은 저렇게 열심히 하고 영화 밖에 모를까'라는 느낌을 받았던 분들이 뇌리에 남아있고, 여전히 왕성히 활동 중이다. 책임감도 생기고 엄살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책임감을 표현했다.
김강우는 배우로서 욕심도 표현했다. 김강우는 "장르적인 쾌감과 예술성을 다 가져간다면 배우로서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두 가지를 다 가져가도록 노력을 한다. 요즘은 징글징글하게 표현하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두 가지를 병행해가면서 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고백했다.
김강우는 멜로 영화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강우는 "멜로 영화는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다. 중년의 멜로는 나오지 않았다. 30대까지 멜로에 대해서 생각이 없었다. 40살이 넘으면 조금은 원숙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했다. 요즘은 그렇다. 요즘에 멜로 영화도 많이 찾아보고 멜로가 굉장히 하고 싶다"라고 표현했다.
김강우는 데뷔 20년을 넘겼다. 김강우는 "더 절박한 마음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장르적인 것을 떠나서 여러가지에 마음이 가는 이유다"라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귀문'은 오는 18일 개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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