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에 소년병까지..내전에 사지 내몰리는 예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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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이 6년 넘게 이어지면서 아이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유엔은 지난 6년여간 소년병으로 동원된 예멘 아이들이 36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한다.
2014년 말 촉발된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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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그만두고 가족 생계 책임지기도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은 전쟁 최전선에 소년병들을 배치해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 13세인 모하메드는 “1년간 또래 50명을 봤다”며 “바로 앞에서 미사일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6년여간 소년병으로 동원된 예멘 아이들이 36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 아이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한다. 서부 호데이다 출신인 15세 자말레스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대신해 수도 사나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 3000∼4000리알(6∼7달러)을 버는데 물가 상승 탓에 숙식비를 빼고 나면 집에 부칠 돈이 거의 없다.
자말레스는 아랍 뉴스에 “밀가루 한 포대가 (내전) 전엔 5000∼8000리알이었는데 지금은 1만8000∼1만9000리알”이라면서 아이답지 않은 말을 했다.
이처럼 내전 장기화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예멘에선 500만명이 기근 위기에 처해 있다.
2014년 말 촉발된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 비화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에 힘입어 원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마리브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사우디는 정부군을 지원하며 공습에 나서고 있다. 휴전을 위한 평화 협상은 결렬된 상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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