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소녀 서채현, 올림픽 이후 인기 실감 "SNS 팔로워 만사천 늘었어요"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8월 10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서채현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스포츠클라이밍,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요. 올림픽 경기장에서 처음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에 우리 선수들도 참가했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선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채현 선수(이하 서채현):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주말에 한국에 오셨죠? 좀 쉬셨나요.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 서채현: 주말 동안 쉬고 월요일부터 또 운동했어요.
◇ 최형진: 운동 또 하셨어요? 좀 더 쉬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서채현: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했어요.
◇ 최형진: 도쿄 갔다 오셨는데 어떠셨어요? 도쿄는 많이 더웠죠?
◆ 서채현: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더워서 괜찮았어요.
◇ 최형진: 몇 년 전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습이 최근 SNS 등에서 회자되기도 하는데, 스포츠 클라이밍을 굉장히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한 건가요?
◆ 서채현: 한 7살 정도부터 하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고 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였어요.
◇ 최형진: 서채현 선수를 많은 분들이 거미소녀, 스파이더걸, 이렇게 부르는데 그런 별명은 좋아하십니까?
◆ 서채현: 네, 잘 하니까 그렇게 불러주시는 거니까요.
◇ 최형진: 스포츠가 대부분 그렇지만 암벽등반 쉽지 않던데, 어릴 때부터 재밌었어요?
◆ 서채현: 하나하나 해낼 때마다 그게 엄청 오랫동안 못하던 걸 하면 굉장한 성취감도 있고, 전에는 이 정도는 못했는데, 올해는 이 정도 난이도가 되네, 이런 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최형진: 이렇게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성취감이 있으셨군요. 많이 안 힘들어요?
◆ 서채현: 네.
◇ 최형진: 그야말로 스포츠 클라이밍 자체를 사랑하는 선수인데요. 이번에 참가한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는 채택됐단 말이죠. 사실 도쿄 가실 때 메달을 어느 정도 기대 하셨나요?
◆ 서채현: 메달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그냥 결승만 가보자 했었던 생각이었어요.
◇ 최형진: 결과에 만족을 하십니까? 결선까지 오르셨잖아요.
◆ 서채현: 결승 가서가 또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결승 갔다는 게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요.
◇ 최형진: 이번 도쿄올림픽으로 이른바 MZ세대가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안산 선수, 김제덕 선수, 신유빈 선수 등등인데, 서채현 선수도 인기를 실감하세요?
◆ 서채현: 올림픽 끝나고 SNS 팔로워가 엄청 늘어가지고.
◇ 최형진: 좋았나요?
◆ 서채현: 네.
◇ 최형진: 보통 몇 명에서 몇 명 정도로 늘었습니까?
◆ 서채현: 한 1만 4천 명 정도 늘었어요.
◇ 최형진: 굉장한 인기를 얻으셨는데, 어린 시절에는 클라이밍보다 공부를 시켜라 이런 얘기도 들었다고요?
◆ 서채현: 그런 얘기도 있긴 한데, 별로 신경을 안 썼어요.
◇ 최형진: 아까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스포츠클라이밍이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선수로서 최초로 도전한 거잖아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 서채현: 항상 선수로서는 꿈꾸는 무대가 올림픽인데, 처음 정식종목이 되자마자 제가 출전해가지고 엄청 영광이었는데, 결승도 가서 되게 좋았어요.
◇ 최형진: 너무 멋있었습니다. 서채현 선수 어머니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질문 드리기 죄송한 부분이긴 한데, 어릴 때 머리가 크면 클라이밍에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서채현 선수한테는 차라리 공부를 시키라는 말을 하셨는데 맞습니까?
◆ 서채현: 어떤 분이 한 번 그러셨었는데요. (웃음)
◇ 최형진: 그래도 스포츠클라이밍을 너무 사랑해서 지금까지 오셨고, 결선 오르기 전이었나요. 제가 한 인터뷰를 봤는데, 여자배구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는 말씀을 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 서채현: 네.
◇ 최형진: 혹시 여자배구선수 중에 누굴 가장 좋아하십니까?
◆ 서채현: 다 좋아하는데, 김연경 선수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 최형진: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출전까지도 수월하진 않았다고요?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 서채현: 중간에 실내 체육시설 문 닫고 했을 때, 지방 내려가서 운동하고 그런 부분이 좀 그랬는데요. 다른 종목에 비해서 그래도... 그랬던 것 같아요.
◇ 최형진: 결선에 올라간 선수 중에서 최연소, 거기에다 10대인데요. 스포츠클라이밍 같은 경우 전성기 나이가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나요?
◆ 서채현: 좀 다른 것 같긴 한데, 폭이 넓은 것 같아요. 30대 중반까지도 엄청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많아가지고 그건 잘 모르겠어요.
◇ 최형진: 지금 스포츠클라이밍이란 이름 서채현 선수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고 또 좋아하는 스포츠가 됐는데, 올림픽 종목으로는 아직 많이 낯설어요. 스피드, 볼더링, 리드 이렇게 세 가지를 합해 콤바인이라고 부르는데, 차이점이 어떤 게 있을까요?
◆ 서채현: 원래는 선수마다 주 종목이 있어 가지고.
◇ 최형진: 서채현 선수는 리드죠?
◆ 서채현: 네. 각자 주 종목하고 한 가지 정도 더 출전하거나 이러는데, 이번엔 이 세 가지를 다 해야 되니까, 대부분 리드나 볼더링 선수들이 스피드를 원래를 많이 안했었는데, 이제 스피드를 다 해야 되니까 그거에 다들 집중해서 훈련을 했던 것 같아요.
◇ 최형진: 지금 저희 애청자 분들께서 문자를 보내주고 계신데요. '서채현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목소리는 아직 어리네요. 이렇게 어린 나이에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해요. 저는 그 나이에 뭐했나 싶네요.'라고 하셨고요. 또 한 애청자 분은 '서채현 선수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인상 깊게 지켜봤어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은 악력이 굉장히 세다고 하는데 한 손으로 사과 쪼개기 이런 것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혹시 한 손으로 사과 쪼개실 수 있나요?
◆ 서채현: 아니요. (웃음)
◇ 최형진: 하하, 해보신 적도 없죠?
◆ 서채현: 그것도 그렇고, 악력이 그렇게 세진 않은 것 같아요.
◇ 최형진: 참 멋진 경기 펼쳐주셨고, 애청자 분들께서 참 감사하다는 문자들 보내주고 계신데요. 우리 국민 분들과 스포츠 사랑하시는 분들, 또 애청자 분들께 한 마디 해주시죠.
◆ 서채현: 클라이밍이 재미없다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비인기 종목인데도 많이 봐주셔서 되게 감사했고요.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최형진: 당분간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 서채현: 또 똑같이 평소대로 운동하고 다음주부터는 학교도 가고 그럴 것 같아요.
◇ 최형진: 앞으로 또 열심히 훈련하셔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서채현: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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