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프로포폴 투약혐의 인정.."경솔한 판단, 뼈저리게 후회한다"

[Dispatch=구민지기자]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약식 기소 때와 같이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했다.

하정우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박설아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입장은 공판에 임한 뒤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다.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수면마취가 필요 없는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투여됐다"고 짚었다. 하정우 측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경솔한 판단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알렸다.

단, 치료 목적이었음을 강조했다. "피고인은 피부 트러블이 심각했다. 메이크업 등으로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배우 활동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프로포폴 범행이 시술과 함께 이뤄졌다. 의료인에 의해 투약이 이뤄진 점, 진료기록부상에 기재된 양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정우도 최후 진술에서 "이 자리에 서면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경솔했다. 더 신중하고 모범을 보여야 했는데 동료와 가족에게 피해를 준 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되겠다. 제 모든 과오를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게 선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벌금 1,000만 원을 구형했다. "동종 범죄 전력이 없고,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또 추징금 8,800만 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정우는 2019년 1~9월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0여 차례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6월 벌금 1,000만 원에 약식 기소됐으나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하정우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 오후 1시 5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