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등 남태평양 섬나라, 온난화로 21세기 안에 사라질 수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안에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9일(현지 시각) 내놓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2011~2020 지구 평균 온도는 1.09도 올랐다. 향후 예상되는 상승폭은 더 크다. 온실가스의 고배출과 초고배출 시나리오에서 지구의 온도는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전보다 각각 섭씨 3.6도와 4.4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간 정도의 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섭씨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가디언은 섭씨 1.5도 이상 오르는 온난화는 태평양 섬나라들에게 ‘재앙’이라고 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 섬나라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도 전했다. 사틴드라 프라사드 주유엔 피지대사는 IPCC 보고서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수년 동안 태평양 전역에서 감지됐다”며 “50년에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홍수와 폭풍이 10년마다 일어났다.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했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지하수의 염분 증가와 사이클론(열대성저기압) 빈발 등으로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디언은 “이런 위기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도 비슷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린피스 호주·태평양지부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태평양”이라며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 같은 곳의 상당 부분에 인간이 거주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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