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용 가석방, '초격차 경영' 성과로 국민 기대 답해야

2021. 8. 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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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말대로 이번 가석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이 부회장이 백신 확보와 경제회복에 매진하는 것으로 국민 기대에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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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올 1월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면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이 형법상 복역률 60%를 넘겨야 허용되는 가석방 심사 기준을 지난달 말 채웠고, 60~70%의 국민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도 국민여론과 다르지 않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말대로 이번 가석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이 부회장이 백신 확보와 경제회복에 매진하는 것으로 국민 기대에 답해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눈부신 실적(영업이익 12조5700억원, 전년동기 대비 54.2% 상승)을 시현했는데도 웃을 수 없었던 것은 총수 공백에 따른 미래 투자가 작동하지 않아 앞날이 안갯속과 같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 부회장 없이도 삼성전자 실적이 좋기만 하다고 하지만 이는 과거의 투자가 결실을 본 것이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선제적 투자와 빠르게 시장을 움켜쥘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수조~수십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데 전문경영인이 결단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삼성은 200조원의 현금을 갖고서도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할 M&A 실적이 없다. 130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된다는 2030전략을 세웠으나 그동안 리더십 공백 여파로 별 진전이 없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5년 가까이 사법 공방에 휘말린 사이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반도체 대전의 승기를 잡겠다며 공세적으로 전환했다.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는 점유율을 확대(56%)했고 미국 인텔은 시장 신규 진입을 선언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약진했고 스마트폰은 중국 샤오미에 세계 선두자리를 내줬다.

이 부회장은 이런 엄혹한 상황에서 미래 투자와 M&A 시계를 다시 뛰게 하면서 특유의 초격차 기술로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도 확보해야 하는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민에게 돌려주었듯 바이오, AI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청년들이 활약할 무대를 만드는 일로 사업보국을 해야 할 것이다. 법무부도 이 부회장이 가석방 상태에서도 글로벌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취업제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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