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열성 지지자들의 금도 벗어난 발언 무시해야"

-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개인 아닌 당의 승리 이끌어야”

송영길(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당내 경선도 품격 있고 건설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이라며 “어느 대통령선거 후보자 개인이 아닌, 민주당 전체가 승리하는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당내 주요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극심해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해달라는 취지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열기에 걸맞게 당내 경선도 품격 있고 건설적으로 펼쳐져야 할 것”이라며 “후보들 사이의 경쟁 목적은 단순히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아닌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후보들 본인은 물론이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대변인도 후보 취지에 따라줘야 한다”며 “인터넷 댓글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금도에 벗어난 발언을 한 것이 있더라도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의 과도한 댓글과 관련해 언론에도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을 인용해서 쓰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며,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송 대표는 TV 토론회에서 당내 주자들이 경선 이후 정해진 최종 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상호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 등 지도부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치우쳐 있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 후보를 챙겨야 할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상태”라며 재차 일축했다.

송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의 탈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12명 중 7명이 수용해 탈당계를 제출하거나 제명절차가 진행됐고, 5명은 설득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초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축소 여부는 “소급 논란이나 생계형 임대사업자 문제 등을 절충해 중간점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내년도 예산을 확장적으로 편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현·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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