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검사 양성률 처음 4%대 넘어..밀접접촉 최대한 줄여야"

수도권 지역발생 1주 새 일평균 15.3명 증가 ..비수도권은 144명 급증
위중증·사망자 증가엔 "병상 확대 및 배정 효율화 고심 중"

코로나19 브리핑하는 박향 방역총괄반장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8.1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신고 검사에서 나온 확진자 발생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넘었다며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주간 누계 신규확진자 수 비율이 처음으로 4%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심신고 검사 양성률은) 주간 (검사자 수) 누계에 대한 신규 확진자 수의 비율"이라며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주간 누계 의심신고 검사자 수(27만5천658명)를 분모로,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수(1만1천174명)를 분자로 계산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박 반장은 "의심신고 검사자 양성률은 대개 역학조사 과정에서 (선행 확진자와) 밀접 접촉에 해당하거나, 확진자의 동선에 밀접한 사람에 대한 확진 비율"이라며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확진자와 접촉의 횟수가 늘어나는 범위 안에서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밀접 접촉하는 횟수, 즉 휴가라던가 가족·지인 간의 모임 등을 통한 접촉에서 확진자 발생 비율이 좀 더 높아지고 있다"며 "남은 휴가 기간에도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래픽]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540명 늘어 누적 21만3천987명이라고 밝혔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한 달이 넘도록 1천명대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방역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1주(8.4∼10)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1천626.1명이다.

이 중 수도권 환자는 975.3명으로 직전 주(7.28∼8.3)보다 15.3명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650.9명으로 직전 주(506.9명) 대비 무려 144명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별로는 경남권이 25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167.0명), 경북권(129.4명), 호남권(60.0명), 강원(25.9명), 제주(14.4명)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로는 수도권이 3.7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남권(3.2명)·충청권(3.0명)이 3명 이상이다. 경북권(2.6명)·제주(2.1명) 지역은 2명 이상, 강원(1.7명)·호남권(1.2명)은 1명대로 집계됐다.

특히 당국은 확진자 급증세에 따라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늘어나는 데 대한 대책으로 병상 효율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 반장은 관련 질의에 "준-중증병상과 중증병상 그리고 감염병 전담 병상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배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먼저 기존 중증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의 병상을 좀 더 확충해 병상의 절대 숫자를 늘리는 것과 기존 병상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병상 배정 기준과 매뉴얼에 따른 배정, 환자 상태에 따른 병상 조정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0일 서울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1.8.10 kane@yna.co.kr

한편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민생·경제 모두를 지켜내는 새로운 방역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예방접종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치명률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규제 체계와 의료 대응 체계, 방역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최근에는 전문가 등으로부터 여러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제언이 나오고 있고, 외국에서도 기존 확진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역 전략에서 (치명률을 관리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관찰하면서 방역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숙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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