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보고서 "인류 향한 코드레드".. 가뭄·폭염에 동물도 잇단 폐사 '수난'

박세희 기자 2021. 8.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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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7년 만에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인류 탓"이라고 명백히 명시한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류 활동에 따른 피해가 동물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날 IPCC가 7년 만에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요약본도 "대기와 바다, 육지의 온난화는 명백히(unequivocally) 인류 활동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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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6차 보고서 “명백히 인류활동이 원인” 규정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7년 만에 발표한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인류 탓”이라고 명백히 명시한 가운데, 지구온난화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들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해져 카자흐스탄 등에서는 가뭄과 폭염에 말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이제 전 지구가 이를 ‘코드 레드’(Code Red·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이자 ‘웨이크업 콜’(경종)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카자흐스탄 곳곳에서 폐사한 말 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과 폭염으로 식량과 물이 고갈돼 말과 양, 소를 포함한 동물들이 다수 폐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말의 경우 극심한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탈수 증세를 겪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엔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75%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학적 위험에 처해 있다. 카자흐스탄의 환경 운동가 자니벡 코지크는 “풀이 말라붙고 건초와 곡물 가격이 치솟자 일부 농민은 골판지를 물에 적신 채 찢어 가축의 먹이로 주고 있다”고 전했다. 네릴리 아브람 호주국립대 기후학자는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며, 이는 단순히 불편할 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인류 활동에 따른 피해가 동물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날 IPCC가 7년 만에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요약본도 “대기와 바다, 육지의 온난화는 명백히(unequivocally) 인류 활동이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전 보고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에서 훨씬 더 확정적 문구로 바뀐 것으로, 보고서는 미래에 대한 5가지 시나리오 중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할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가장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해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미래”라고 적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라면서 “화석 연료와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 명의 사람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이번 보고서가 각국 정부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는 ‘웨이크업 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희·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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