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전환' 효과..KT, 2Q '어닝 서프라이즈'(상보)
KT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의 비대면 문화와 디지털 전환 확산, 미디어·콘텐츠 수요 증가, 선제적인 '디지코(DIGICO)' 전환 등의 영향으로 4000억원대 초반의 시장 전망을 넘어 분기 5000억원을 넘보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76억원으로 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708억원으로 7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를 뺀 KT 별도기준 매출은 4조4788억원, 영업이익은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392억원)와 38.1%(968억원) 늘어났다. KT는 AI(인공지능)과 DX(디지털전환),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 5G와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배경으로 꼽았다.
우선 B2B 사업 부문에서는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에 따른 트래픽이 증가로 기업회선 매출이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AI·DX 매출도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광역본부 체계 안착과 지역 지자체·기업 맞춤 서비스에 따른 고객기반 확대도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IPTV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콘텐츠 강화로 올해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한 결과다.
통신사업 부문의 경우,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증가해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501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5% 규모다. 2분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5074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선전화 매출은 같은 기간 1.6% 줄었지만, 업무용 유선전화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콜체크인과 같은 '통화DX' 서비스 확대가 매출 감소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그룹사도 매출도 증가 추세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눈에 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는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Seezn(시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 또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
신사업도 본격 진행 중이다. 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 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까지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로봇 사업은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선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사업 준비를 위한 다양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KT 재무실장 김영진 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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