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이슬람 도서관에 소변본 8세 힌두 소년.. 신성모독 기소 뒤 가족과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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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8세 힌두교 소년이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을 받게된 뒤 종교갈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힌두교 의회 의장인 라메시 쿠마르 의원은 무슬림 군중들의 소요 뒤 "힌두 사원 공격과 8세 소년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 적용은 충격적"이라면서 "공격 당할까 두려워 힌두교 공동체 내 100채가 넘는 집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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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8세 힌두교 소년이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을 받게된 뒤 종교갈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형 처벌까지 가능한 신성모독죄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연소 사례다.
파키스탄 동부의 펀자브주의 라힘야르칸 지역의 힌두교 공동체에서 사는 이 소년은 몇 주 전 이슬람 종교서적이 보관된 마드라사 도서관의 카펫에 고의로 소변을 본 혐의로 기소됐다. 소년은 경찰에 체포돼 일주일 가량 구금됐다가 지난주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후 지난 7일 무슬림 군중들이 소년이 사는 마을의 힌두교 사원을 공격, 무슬림 20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소년은 가족들과 함께 도피했다. 소년은 여전히 자신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왜 체포돼 갇혀 있었는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아동에 대해 신성모독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파키스탄 힌두교 의회 의장인 라메시 쿠마르 의원은 무슬림 군중들의 소요 뒤 “힌두 사원 공격과 8세 소년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 적용은 충격적”이라면서 “공격 당할까 두려워 힌두교 공동체 내 100채가 넘는 집이 도망쳤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인 카필 데브는 “당국이 기소를 취하하고, 탈출한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힌두교도가 많은 인도의 외무부는 뉴델리에서 파키스탄 외교관을 불러 공격에 항의하고,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힌두교 가정의 안전보장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무슬림 군중들이 100년 된 힌두교 사원을 철거하는 등 무슬림이 많은 파키스탄에서 힌두교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신성모독 혐의로 인한 폭력 위협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로 꼽힌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처벌법은 힌두교와 같은 소수 종교에 위협을 가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1986년 이 법의 처벌조항에 사형이 추가됐지만 아직까지 이 법에 따라 사형이 선고된 적은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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