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넉넉한 싱가포르, '예약 없이' 화이자 접종.. 독일은 대량 폐기도

박용하 기자 2021. 8. 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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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다수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백신을 조기 확보한 국가들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0%의 완전 접종률을 기록한 싱가포르는 사전 예약 없는 접종을 시작했으며, 독일에선 확보된 백신 물량을 접종 희망자가 따라가지 못하며 백신이 대량 폐기되는 일도 벌어졌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백신 접종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10일부터는 12세 이상 국민과 영주권자, 장기패스 소지자 중 1차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 사전예약 없이 26개 예방접종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싱가포르에서는 사실상 전국민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사전 예약 없이 맞을 수 있게 됐다. 당국은 앞서 지난 2일부터 18세 이상 접종 대상자는 사전예약 없이 11곳의 커뮤니티 백신센터를 찾아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60세 이상 노령층은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예약 없이 백신센터나 종합병원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싱가포르의 이같은 조치는 발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덕뿐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전체 인구 570만명 중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79%는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독일에서는 백신 확보량이 접종 희망자를 능가하면서 백신이 대량 폐기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한때 하루 130만회분을 넘어섰던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이날 현재 하루 10만회분대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쾰른 백신접종센터에서만 2만회분이 폐기됐으며, 바이에른주는 2만7000회분,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4000회분, 라인라트팔츠주는 2200회분, 자를란트주는 6000회분을 각각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는 16개 주정부로부터 유통기한이 2개월 이상 남은 코로나19백신 잔여회분을 회수하고 있다. 벨트암존탁의 집계에 따르면 16개주 백신접종센터로부터 회수되는 분량은 230만회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독일 정부가 회수된 코로나19 백신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제3국에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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