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괴물' 임채빈의 전성시대..'경륜황제' 정종진까지 무너뜨렸다

박현진 2021. 8. 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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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괴물' 임채빈(30세, 25기, 수성)의 전성시대다.

임채빈은 지난 8일 온라인 발매 SPEED-ON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륜 결승전에서 정종진을 비롯한 SS급 강자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현 경륜 최강자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특별대상경륜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온통 임채빈과 정종진의 맞대결에 쏠렸다.

과연 임채빈의 도장깨기가 경륜계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정종진에게도 통할 것인지를 두고 팬들은 물론 경륜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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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임채빈이 광명스피돔에서 벌어진 특별대상경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바야흐로 ‘괴물’ 임채빈(30세, 25기, 수성)의 전성시대다. ‘경륜황제’ 정종진(34세, 20기, 김포)의 아성까지 무너뜨리며 새로운 절대자의 등극을 알렸다.

임채빈은 지난 8일 온라인 발매 SPEED-ON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륜 결승전에서 정종진을 비롯한 SS급 강자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현 경륜 최강자임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특별대상경륜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온통 임채빈과 정종진의 맞대결에 쏠렸다. 과연 임채빈의 도장깨기가 경륜계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정종진에게도 통할 것인지를 두고 팬들은 물론 경륜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여러가지 이유로 미뤄지고 미뤄졌던 그 운명적인 첫 대결이 바로 온라인 발매 론칭 기념 특별대상경주 결승전에서 펼쳐졌다.

‘슈퍼루키’ 임채빈이 광명스피돔에서 벌어진 특별대상경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2020년 혜성같이 나타난 25기 수석졸업생인 임채빈은 우수급에서 퍼펙트 9연승을 달리며 무서울 기세로 특선급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양승원과 이욱동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임채빈은 성낙송, 황인혁, 정하늘, 신은섭 등 정종진을 제외한 SS급 강자들을 차례로 격침시키며 승승장구했다.

정종진 역시 ‘황제’다운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40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최고 기록인 50연승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었다. 그러나 대상경주 예선전이었던 금요경주에서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려 불안감을 드러냈다.

특별대상경주 결승에는 정종진을 포함해 정하늘, 신은섭, 정재원 등 수도권 선수 4명이 진출했다. 여기에 수도권과 뭉치는 경향이 뚜렷한 충청권의 황인혁이 합류했다. 경상권 선수는 임채빈과 류재열 등 2명 뿐이었다. 수적으로 정종진의 연합세력이 5:2로 임채빈에 비해 우세했다. 게다가 임채빈의 유일한 아군인 류재열은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임채빈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임채빈은 혈혈단신으로 정종진 연합군을 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별대상경륜에서 우승한 임채빈(가운데)과 2위 정종진(오른쪽), 3위 신은섭이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그러나 경주내용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유도원이 빠지자마자 세종팀 황인혁이 선행에 나섰고 임채빈이 그 뒤를 순발력 좋게 따라 나섰다. 정하늘이 홈 스트레치를 지나는 동시에 빠르게 치고 나가자 임채빈은 한 수 위의 젖히기로 가볍게 제압했다. 그 사이 정종진은 아군이라 여겼던 신은섭에게 진로가 막혀 승부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결국 임채빈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정종진은 3, 4코너에서 뒤늦게 젖히기로 겨우 동서울팀 선수들을 제압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채빈은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어리둥절하다”고 우승소감을 밝힌 뒤 레이스에서 도움을 줬던 같은 팀의 류재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번 임채빈의 우승은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적수가 없어 독주하던 정종진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가올 그랑프리 역시 이 부분에서 더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5연패를 노리는 정종진에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연대세력 없이도 오직 실력만으로 최강을 증명해낸 임채빈이 다른 지역 선수들과 연대까지 구축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더 끈끈한 연대를 구축하던지 아니면 각자의 노선을 걸으며 대립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임채빈의 우승은 수도권 천하의 경륜 세계를 새로운 판도로 바꿔놓는 일대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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