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아무리 비싼 돈 줘도 OTT에 넘길 수 없었다"[인터뷰②]

김현록 기자 2021. 8.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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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영화 '모가디슈'의 극장 개봉을 고집했다고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는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지만 '기록적인 스코어를 만들자'는 욕심은 덜했다. 무엇보다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고 해도 스트리밍으로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극장에서 봐야 한다. 저 스스로도 그렇고 모두가 '이것은 극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고수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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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류승완 감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영화 '모가디슈'의 극장 개봉을 고집했다고 강조했다.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외유내강)로 4년 만에 복귀한 류승완 감독은 10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모가디슈'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이어오며 누적관객 17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 240억원을 들여 모로코 올로케이션을 진행한 여름 텐트폴 영화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기가지의 지난한 과정을 짚으며 "많은 분들이 작년 여름에 개봉할 것이라고 생각하셨는데, 사실 작년 여름에도 (후반) 작업을 하고 있어 개봉할 수 없었다"며 "겨울 개봉은 영화적 분위기가 맞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여름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렇게 길게 갈 줄은 몰랐다. 개봉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는 제작비가 많이 든 영화지만 '기록적인 스코어를 만들자'는 욕심은 덜했다. 무엇보다 아무리 비싼 돈을 준다고 해도 스트리밍으로 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극장에서 봐야 한다. 저 스스로도 그렇고 모두가 '이것은 극장에서 체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고수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여름 개봉하는 데 저희도 고민이 많았지만 선택을 해야 했다. 흥행이란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단 한사람이라도 온전히 영화를 즐길 관객이 있다면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용기를 냈다. 이건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은 코로나19로 한국 영화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업게 전반이 힘들다. 영화를 개봉해야 후반작업 업체가 작품을 넘기는데 그러질 못해서 하드디스크에 영화가 꽉 차서 쌓여서 난리가 날 정도"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잘못돼 봐야 어디까지 잘못되겠어' 하는 생각이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다행히도 저희들의 진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거듭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2), '베테랑'(2015), '군함도'(2017)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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