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먹방 쇠퇴 속 백종원의 독주 언제까지 갈까?
아이즈 ize 글 최영균(칼럼니스트)
올해 여름 스포츠만큼이나 뜨거운 존재가 하나 있다. 백종원이다.
7월에 들어서면서 방송가는 백종원 천하다. 기존에 방송되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외에 KBS2 ‘백종원 클라쓰’,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이 새롭게 시작됐다. 7월 말에는 KBS1 ‘다큐인사이트’가 여름 특집 푸드 인문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로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OTT도 가세했다. 티빙이 ‘백종원의 사계’ 여름편을 방송했고 넷플릭스는 ‘백스피릿’을 하반기 방송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여러 방송사에서 같은 시기 백종원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도배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서로 중복을 피하기 위해 고심해 기획한 쿡방먹방 결합 상품(?)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우선 ‘골목식당’과 ‘만남의 광장’은 요식업 컨설팅, 공익 추구와 레시피 개발이 결합돼 있다.
‘골목식당’은 장사가 부진한 음식점의 문제 해결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솔루션의 일부로 레시피 발굴이 포함된다. ‘만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물이나 로컬푸드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공익을 추구하는데 역시 레시피 개발이 빠지지 않는다.
‘백종원 클라쓰’도 레시피를 개발해 소개하는 포맷이지만 외국인이 한국을 알아가는 외국인 예능, 국뽕 예능이 근간이다. 한식을 외국인들이 현지에서도 현지 조미료나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냉면 랩소디’와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교양 프로그램 성격이 강하다. ‘냉면랩소디’는 전국의 냉면에 얽힌 역사와 의미를 다루는데 직접 새로운 냉면도 만들어 보는 것으로 레시피 개발을 빠트리지 않는다. ‘백종원의 국민음식’은 글로벌 푸드의 한국화 과정을 다루는데 여기서는 레시피를 개발하지 않고 한국 정착에 성공한 글로벌 푸드의 레시피를 설명해준다.
아직 방송 예정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백스피릿’에서도 레시피 개발은 없는 듯하다. 백종원이 색다르게 토크쇼에 나서는데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술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은 예능에 출연할 때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 소개를 대부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본인이 요리연구가라는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간혹 다른 이의 레시피를 설명하는 경우에도 해박한 요리 관련 지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활약을 보여준다.
백종원의 독주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쿡방먹방에 있어 백종원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진 방송인은 없다. 소개하는 레시피의 간편함, 해박한 음식 관련 지식과 재미있고 이해 쉬운 설명, 식당 자영업 운영에 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은 물론 친근함과 편안함까지 갖춰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백종원의 이번 여름 화려한 행보 반대편에는 쿡방먹방의 쇠퇴라는 그늘진 이면이 존재한다. 2010년대 초중반 육아, 여행 등과 함께 예능의 주류 트렌드였던 쿡방먹방은 최근 들어 그 위세가 크게 줄어들었다. 백종원 프로그램 외에는 KBS2 ‘펀스토랑’ IHQ ‘맛있는 녀석들’ 정도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세다.
한때 예능인들의 예능 캐스팅 기회를 위협하던 수많은 셰프들은 이제 자신의 레스토랑으로 돌아갔다. 마치 예능의 근본이자 2000년대 초반까지 예능의 주류 장르였던 콩트가 이제는 ‘코미디 빅리그’ 정도를 제외하면 프로그램으로는 모두 사라지고 버라이어티 일부로 녹아 들어갔듯 쿡방먹방도 관찰, 여행 등 다른 예능 장르 일부로 흡수됐다.
독주하고 있는 백종원도 좀 더 들여다보면 예외는 아니다.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 그리고 새로 시작한 ‘백종원 클라쓰’가 모두 2~4%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이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골목식당’이 10%, ‘맛남의 광장’이 7%를 넘기던 프로그램들인 것을 감안하면 쿡방먹방의 하락세를 백종원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종원의 겹치기 출연 결과도 관심사다. 백종원은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다른 방송인에 비해 이미지 과소비와 관련된 논란이 없었다. 하지만 쿡방먹방이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겹치기 출연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변함없이 호의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종원의 이번 독주는 그의 출중한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지만 한편으로는 쿡방먹방의 회광반조(回光返照)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백종원은 빛나고 이로 인해 쿡방먹방까지 다시 반짝이는 듯 보이는 현 상황이 사실은 쇠퇴하는 쿡방먹방의 잔존한 전부가 백종원에게 쏠리는 바람에 생기는 예외적 현상일 수 있고 그렇다면 백종원의 독주도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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