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하고 기차 타려면 필요"..프랑스서 '백신 접종 증명서'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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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 등을 확인하는 '보건 증명서'가 의무화되는 시설이 늘어나면서 일상 속에서 필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에 맞설 유일한 무기는 백신밖에 없다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는 장소를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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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박물관 등서 식당·카페·병원·버스·기차·비행기까지 확대 시행
보건증명서에는 백신 접종‧검사 음성 판정‧항체 형성 등 정보 담겨
정부, 연일 국민들 반대 시위 벌여도 헌법위 승인 받아 방침 강행
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 등을 확인하는 ’보건 증명서‘가 의무화되는 시설이 늘어나면서 일상 속에서 필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QR 코드가 없으면 기차를 타거나 영화관이나 박물관, 헬스장 이용은 물론 식당이나 카페 이용이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프랑스는 9일(현지시간)부터 보건 증명서를 요구하는 장소를 대폭 확대했다. 이 지침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유효하다.
이에 따라 식당과 카페, 술집, 쇼핑몰을 비롯해 버스, 기차, 비행기를 이용할 때는 보건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앞서 프랑스는 지난달 21일부터 보건 증명서 없이는 영화관과 박물관, 헬스장, 놀이동산 등 50명 이상 모이는 문화‧여가시설에 입장할 때 보건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한 바 있다.
보건 증명서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항체가 형성돼 있다는 정보가 담겨 있다.
이날 파리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 있는 식당 ’몽테카를로‘에서는 투장티코비드(TousAntiCovid)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만 자리를 내줬다.
식당 직원은 정부가 일주일 정도 유예 기간을 주기는 했지만, 어차피 시행해야 하는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손님들에게 안내하고 적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타벅스 샹젤리제점에도 자리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려면 보건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는 안내문이 계산대에 붙어있었다.
한참 동안 줄을 서 있다가 커피를 주문한 한 일행은 안에 있고 싶었지만 보건 증명서가 없어서 음료를 들고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을 찾는 환자도, 방문객도 보건 증명서가 필요하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열차, 비행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파리 리옹역 등 기차역에서는 열차 안에서 승무원이 용이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보건 증명서를 보여준 탑승객에게 파란색 팔찌를 나눠줬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에 맞설 유일한 무기는 백신밖에 없다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는 장소를 대폭 확대했다.
국민들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며 지난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를 가졌지만, 헌법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은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이달 8일 기준 전체 인구의 55.2%에 해당하는 3723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30만5158명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2220명으로 세계 10위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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