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당 대변인이 유력 주자 공격..해당행위, 이적행위"

"콩가루 집안이라 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당의 대변인이 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명백한 해당 행위고 이적행위다. 당사자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전날(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거야말로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우리 당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별일이 다 생긴다"고 양 대변인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양 대변인은 '본인은 민주당을 공격한 내용이고 언론이 왜곡했다'고 알려왔지만 저는 양 대변인이 최 전 원장에게 '정치 초보의 실수'라고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대선후보에게 '정치 초보'라며 '실수'라고 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며 "당의 대선후보를 비하하는 분위기는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재형 후보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며 "이거야말로 정치 초보의 실수로 보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그것에 맞게 처신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양 대변인은 "문제는 민주당의 태도이다. 이게 당의 공식 논평으로 나갈 일인지 모르겠다"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는 글이 의도와 달리 최 전 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보도되자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좀스럽다고 했으나 졸지에 대변인이 당의 유력 후보를 공격한 것으로 둔갑했다"며 "글솜씨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추진한 '나는 국대다' 대변인 오디션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 양 대변인은 지난 도쿄올림픽 기간 중 '남혐 단어 사용'을 거론해 논란이 일었지만, 이 대표는 "양 대변인이 만약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썼거나 부적절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 징계하겠지만,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감쌌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