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끝나자 빚잔치 시작..日, 경기장 관리 年 250억원

이지윤 기자 2021. 8.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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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세금으로 지어진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많은 시설이 새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쿠아틱스 센터와 카누 슬라럼 센터를 겨냥해 "코로나19의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며 "두 시설 모두 대규모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하다. 적자 폭이 늘어나면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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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연기, 해외 관광객 입국금지, 무관중 경기.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도쿄올림픽이 8일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폐막한다. 2020 도쿄올림픽 폐막일인 8일 일본 도쿄 시부야 한 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폐막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인 도쿄국립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2021.8.8./사진=뉴스1

일본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세금으로 지어진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많은 시설이 새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대부분이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로 국제 대회 유치마저 어려워지면서다. 애물단지로 남지 않도록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1569억엔(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새로 세워진 국립경기장은 유지관리비만 연간 24억엔(약 250억원)이 들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대회가 모두 끝난 이후 민간에 운영권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트랙을 철거한 뒤 구기 종목 전용 경기장으로 개조해 월드컵 등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양한 행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트랙을 남겨야 한다는 안이 공존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보수를 마친 뒤 문을 연 다른 6개 시설 가운데 흑자가 예상되는 곳도 콘서트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아리아케 아레나 하나 뿐이다. 아쿠아틱스 센터는 연간 6억4000만엔(약 67억원), 카누 슬라럼 센터는 연간 1억9000만엔(약 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쿠아틱스 센터와 카누 슬라럼 센터를 겨냥해 "코로나19의 영향은 계속될 것"이라며 "두 시설 모두 대규모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재확산이 계속되면서 전망이 불투명하다. 적자 폭이 늘어나면 세금으로 보전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설 활용 방안은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반복돼온 문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쓰인 시설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방치돼있으며 아파트로 분양된 선수촌 역시 대부분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에도 야구장 등이 쓰이지 않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 정통한 무토 야스아키 와세다대 대학원 교수는 흑자화가 어렵더라도 시설을 지역민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실적인 수입과 지출 목표를 세운 다음 지역 전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설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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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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