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이재용 가석방' 말 아끼는 이유는

장영락 2021. 8. 10. 1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이루어진 가운데 여권 대선 주자들 사이 입장차가 눈길을 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가 논평을 아낀 반면 추미애 전 장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은 정부의 가석방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두고 실망감을 표출했던 박용진 의원 역시 이번 가석방 결정을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권 유력 주자 이재명·이낙연, 이재용 가석방 관련 발언 자제
추미애·김두관·박용진은 가석방 결정 비판
중도·보수층 지지율 고려 추측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이루어진 가운데 여권 대선 주자들 사이 입장차가 눈길을 끈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총리가 논평을 아낀 반면 추미애 전 장관,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은 정부의 가석방 결정을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9일 오후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 소식이 나온 뒤 김두관 의원은 “강력히 규탄한다”는 표현으로 법무부 결정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경쟁자인 이 지사가 이번 결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야 두 전직 대통령 사면까지 거론하고 또 이미 오래 전에 재벌기득권에 포섭됐다고 봤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억강부약과 공정 세상을 정치철학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후보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두고 실망감을 표출했던 박용진 의원 역시 이번 가석방 결정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사법부, 정치권, 언론이 공조했다. 무릎이 꺾이는 심정”이라며 가석방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역시 현 정부가 “촛불 정신”의 바탕 위에 있음을 지적하며 법무부 결정을 두고 “솜털같이 가볍게 공정을 날려버렸다”고 평가했다.

반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발언을 아끼지 않는 이 지사는 이날만큼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캠프 대변인을 통해 “법 앞에서는 모두가 공정해야 된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 “국민 여론에 부합하도록 반성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었다.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간접 경로를 통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논의를 직접 꺼내기도 했던 이 전 총리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놀랍지는 않은 상황이나 이 지사와 더불어 이번 사안과 관련 여론의 향방을 읽어내려는 의도가 역력하게 읽힌다.

이 부회장 가석방은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층 사이에서 강하게 비판받는 사안이지만 내부 경선을 넘어 대선을 노리고 있는 두 사람은 중도, 보수층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비등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건 이 지사와 이 전 총리 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 캠프가 이 부회장 가석방 관련 발언이 전체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있는 정황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