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대통령, 백신으로 국민을 가스라이팅하나"

조의준 기자 2021. 8.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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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0일 모더나 백신 수급 문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 목표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국민들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방심위원장으로 선출한 것에 대해서도 “유신정권 때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 통제 시도”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발언”이라며 “K방역 자화자찬과 마찬가지로 정부 무능함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고,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이상한 말씀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중 백신 접종률이 꼴찌”라며 “백신 선진국들을 한번 보라.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부스터 샷 접종은 물론이고 내년도 접종 물량까지 쓸어 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뜬금없는 소리 이제 제발 그만하시고, 백신 확보 실패에 이제라도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죄하라”며 “청와대 방역기획관 기모란을 비롯한 책임자에 대해 즉각적인 경질을 실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 “제2의 김어준이 방송계에 전면 등장했다”며 “상식을 가진 일반 국민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전 사장이 방심위원장 자리에 눌러앉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사장이 노무현 정권 때부터 보여준 편향성과 맹목적 충성에 비춰보건대 어떤 일을 할지는 너무나 뻔하다”며 “민주당이 오늘 문체위를 열고 언론중재법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정부 여당이) 입맛에 맞는 방심위원장에 언론중재법 처리로 물샐틈없이 언론통제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유신정권 때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통제 시도는 이 정권에 화로 돌아갈 것”이라며 “욕심이 과하면 화가 되는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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