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잡아 먹힌 '대탈출4' 좀비 세계관으로 수렁 탈출하나[TV와치]

[뉴스엔 김노을 기자]

몸집만 부풀렸다 원성이 자자했던 '대탈출4'가 좀비 카드를 꺼내 반등을 노린다.

2018년 시즌1을 시작으로 매해 애청자들의 기대 속 돌아온 tvN 예능프로그램 '대탈출'이 어느덧 4번째 시즌을 시작한 지 한 달이다. 기록할 만한 시청률은 아니지만 장르물 콘텐츠로 입지를 다져 마니아 층이 탄탄한 덕분에 언제나 환영받고 있다.

8월 8일 방송된 5회에는 '대탈출' 마니아들이 애정해 마지않는 좀비 세계관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비슷한 시기에 꺼내든 좀비 카드이지만 멤버 중 핵심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신동의 흑화가 예고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하필 탈출 후미에 선 신동이 좀비에 물리는 사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이는 곧 병력에 큰 구멍을 의미하기 때문. 과연 남은 멤버들이 좀비로 뒤덮인 교도소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신동이 없는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가 이번 좀비 세계관의 관전 포인트다.

시청자들은 전 시즌에 걸쳐 맹활약한 신대장 신동이 좀비가 된 것이 아쉽다면서도 좀비 세계관 자체는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드디어 각성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도 부푼 기대와 함께 포문을 열었지만 스케일만 커지고 흥미가 떨어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지루함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출연자는 지난 시즌 복습도 제대로 해오지 않아 더 큰 원성을 샀다. 기존 '대탈출'에서 봐온 쫄깃한 긴장감은 사라지고 세계관 확장이라는 명목 하에 스케일만 커졌다는 혹평이 주를 이룬 결과 2회 시청률은 1회에 비해 0.9%포인트(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하락했다.

2회에 걸쳐 '백 투 더 아한' 세계관이 끝나고 3회와 4회는 카지노 '럭키랜드' 편이 전파를 탔지만 이미 시큰둥해진 시청자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히든카드가 필요했고 적당한 타이밍에 좀비 세계관이 등장한 것. 매 시즌마다 선보이는 좀비나 납량특집 세계관은 거듭될수록 레전드라는 평이 자자하고 골수팬들은 무한 스트리밍할 정도다. 결국 '대탈출4'는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 좀비 카드를 꺼내 새로운 반전을 꾀하게 됐다.

'대탈출' 시리즈는 어느 예능보다 실시간 시청자 반응이 확실한 방송이다. 시청자끼리 주요 포털사이트 및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 관련 대화를 나누고 세계관에 숨은 뜻을 예측하는 재미가 있기 예능이라서다. 방송이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그에 발맞춰 추리를 즐기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좀비 세계관 활약이 '대탈출4'를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tvN '대탈출4' 캡처)

뉴스엔 김노을 wi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