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테이퍼링' 목소리 키우는 미국 연준

김광태 2021. 8. 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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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8∼9월 고용 지표가 잘 나올 경우 연준이 조속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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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로이터=연합뉴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보스턴 연은 홈페이지 캡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8∼9월 고용 지표가 잘 나올 경우 연준이 조속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한 웨비나 행사 후 지난달 94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최근 노동부 발표를 언급하면서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될 수 있다면 우리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장기 평균 2%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치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달성해야 월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과 '제로 금리' 유지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높은 물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고용 지표가 현 추세 이상의 회복세를 보인다면 통화정책 변경을 위한 전제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보스틱 총재의 입장이다.

보스틱 총재는 테이퍼링 시작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10∼12월 기간을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 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온다면 앞서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방안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보스틱 총재는 내년 말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연준 내 '매파'로 꼽힌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도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올해 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매입을 계속할 경우 주로 물가에서 반응이 일어나고, 고용에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이 고용 증진에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하리라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물가만 올리고 고용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보스틱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에 앞서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조속한 테이퍼링을 지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 등 연준 '최고위층' 인사들은 여전히 통화완화 유지를 선호하고 있어 '매파'들의 견해가 관철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고자 연준은 그동안 엄청난 양의 자산을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다. 테이퍼링으로 불리는 이른바 자산매입규모축소는 기준금리 인상의 전단계로 해석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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