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北, 한미 연합훈련에 단거리 미사일 쏠 수도"

정다슬 2021. 8.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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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익 국립외교원 내정자는 10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 훈련 개시와 관련, "(북한이)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장사정포, 이런 것을 훈련할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 내정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에서 "우리가 훈련하는데 북한은 하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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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알아..중대도발 가능성은 낮아
친북 논란 해명.."평화 지키는 것도 안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홍현익 국립외교원 내정자는 10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 훈련 개시와 관련, “(북한이)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장사정포, 이런 것을 훈련할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고 전망했다.

홍 내정자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에서 “우리가 훈련하는데 북한은 하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외교원장에 내정된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사진=청와대 제공)

홍 내정자는 북한의 내부 경제사정과 민심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도발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통상적으로 보면 단거리 미사일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거리 미사일 발사나 일각에서 제기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이른바 ‘중대 도발’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한국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개인 명의 담화를 발표해 미국과 남한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내정자는 “북한 정부는 우리를 상당히 기만적 정권이라고 보고 있다”며 “정전협정을 수천차례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북)은 공개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하는 것은 나름 지키려고 노력은 합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 상당 부분 규모가 축소돼 진행했음에도 북한이 반발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북한에게 한·미 연합훈련은 하냐, 마냐의 문제”라며 “우리가 이번에 규모는 줄였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공격지에 들어가는 반격시나리오가 있으니 거기에 분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은 한반도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해 1부인 방어와 2부의 반격의 형태로 진행된다. 홍 내정자는 북한이 문제삼고 있는 것은 2부인 반격이라며 “그들이 볼 때는 북한을 점령하는 것. 여기에는 참수훈련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홍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싼 ‘친북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모 언론에는 제가 한·미 연합훈련 필요없다고 얘기했으니 반미적이고 친북적이라고 규정했는데, ‘반드시 항상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비가 확실해진다”면서도 “북한과의 관계에서 반드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라는 것은 과거 냉전 시대에는 일방적으로 우리 국방력만 늘리면 보장된다고 생각했지만 탈냉전 이후에는 상대방이 위협을 느끼지 않게 적대감을 줄이고 공격하려는 의도 자체를 관리해주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홍 내정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남북 사이에 필요한 것은 ‘신뢰구축 조치’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한에 알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 구체적인 일정과 훈련내용이 아닌 ‘참수훈련을 하지 않는다’ 등의 메시지를 발신해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내정자는 오는 12일 정식 임명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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