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 "유도 위해 日귀화할까, 순간 '진짜 아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 8. 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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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힙합 음악 들으면서 훈련
재일교포로 자부심 가지며 성장
한국에선 '일본 사람' 소리 듣기도
日귀화 생각했다가 바로 마음잡아
조선학교에 도움 갚는 것, 당연한 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안창림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재일교포 3세와 이야기 나눕니다. 일본의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우리나라 대표팀 태극마크를 선택해서 자신이 태어난 일본 땅에서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유도 안창림 선수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목숨 걸고 지킨 나라를 위해 뛰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죠. 안창림 선수. 재일교포 3세로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숨겨진 이야기들 직접 연결해서 듣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창림> 네, 안녕하세요.

◇ 손수호> 네. 늦었지만 축하드리고요.

◆ 안창림> 네, 감사합니다.

◇ 손수호> 푹 쉬고 계실 것 같습니다.

◆ 안창림> 네, 맞아요.

◇ 손수호> 오늘 저희 뉴스쇼 두 번째 출연인 거 아세요?

◆ 안창림> 그래요?

◇ 손수호> 2015년에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있었잖아요.

◆ 안창림> 네.

박종민 기자

◇ 손수호> 그거 앞두고 인터뷰를 한번 하셨어요. 그때 운동하면서 도장에 걸그룹 노래를 틀어놓는다.

◆ 안창림> 제가 그랬어요?

◇ 손수호> 그리고 특히 걸스데이 노래를 좋아한다. 

◆ 안창림> 아.

◇ 손수호> 기억하시는군요, 이제.

◆ 안창림> 그럴 때도 있었나 봐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안 듣고요.

◇ 손수호> 그래요? 요즘은 훈련할 때 어떻게 하십니까?

◆ 안창림> 그냥 힙합 같은 거 원래 잘 들었는데 옛날에도 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걸스데이도 같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손수호> 안 그래도 걸스데이 중에 혜리 씨를 좋아한다, 이런 내용까지 있어서 요즘에 취향이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말씀드려 봤습니다.

◆ 안창림> 지금은 아예 그런 건 없습니다.

◇ 손수호> 많이 바뀌었군요. 6년 사이에. (웃음)

◆ 안창림> 네. (웃음)

◇ 손수호> 일단 이번 올림픽 얘기부터 하고 싶은데요. 사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극적으로 절반 얻어내면서 이겼잖아요.

◆ 안창림> 네.

◇ 손수호> 그때 기술이 엎어치기.

◆ 안창림> 네, 맞아요. 사실 이번 올림픽에서 거의 다 엎어치기는 안 썼거든요.

◇ 손수호> 상대방이 다 대비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 안창림> 네, 그래서 이번에는 발 기술이라든지 그런 기술로 해서 그런 부분에서 좀 발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 손수호> 그런데 시청하는 국민들이 성적에만 연연하기보다는 좀 즐기면서 본다. 그런 새로운 문화가 있다라는 이야기들 나오는데요. 출전한 선수 입장에서는 이게 승리와 성적이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 안창림> 그렇죠.

◇ 손수호>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그래서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즐겨라, 이런 최근의 분위기가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 안창림> 사실 저는 그런 건 신경을 잘 안 써서. (웃음) 사실 결과는 컨트롤 못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훈련에만 집중하고 제가 맨날 혼자 맞다고 생각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손수호> 그렇군요. 지금 안창림 선수가 또 화제를 모으고 또 더 큰 인기를 모았던 게 재일교포 3세라는 배경 때문에 그럴 거예요.

◆ 안창림> 네.

◇ 손수호> 고향이 교토죠.

◆ 안창림> 네, 맞아요.

◇ 손수호> 대학도 일본에서 다녔고요.

◆ 안창림> 네.

◇ 손수호> 메달 딴 후에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킨 나라를 위해서 뛰고 싶었다.'

◆ 안창림> 아무래도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사실 엄하게 그런 교육을 받아왔고요. 재일교포로 있으면서 자부심을 갖게끔 그렇게 하셨던 것 같은데 그때는 사실 어릴 때니까 이해가 안 간 부분들도 있었는데 지금 돼서 그게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재일교포가 이게 어려운 입장이기는 한데 사실 최근에도 그렇고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시는 분들 되게 많으세요. 그게 안 좋다는 게 아니라 그런 걸 잘 이겨내고 국적을 지켜왔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온 것 같아요.

◇ 손수호>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안 선수가. '일본에서는 한국사람 취급받고 한국에서는 일본 사람 취급받았다.' 이게 참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고 또 양쪽으로 다 서운함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어떻습니까? 언제 가장 좀 이런 서운함을 느꼈어요?

◆ 안창림> 사실 일본에 있을 때는 놀림을 받거나 가벼운 건 있었는데 사실 한국에 와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 손수호> 오히려 한국에서 그런 느낌을 더 많이 느꼈다.

◆ 안창림> 네.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는 차별하고 그런 감정으로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저한테는 그렇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 손수호> 구체적으로 어떨 때 가장 그런 걸 느꼈습니까?

◆ 안창림> 저를 일본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그렇게 몰라서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상처를 받는다기보다는 이런 이해도가 되게 낮구나,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 손수호> 진짜 말 그대로 이해도가 낮다라고 이해를 해 주시니까 다행인 것 같고요. 사실 귀화 요청을 받았고 또 그만큼 유도를 잘했고 그런데도 이제 대한민국을 선택을 한 건데 일본에서 유도 시작한 게 굉장히 어릴 때였죠?

◆ 안창림> 한국 나이로 6살 때.

◇ 손수호> 아주 어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는데 그런데 굉장히 잘했는데도 주요 대회에는 출전할 수가 없었다.

◆ 안창림> 네.

◇ 손수호> 그게 일본 국적이 아니라서였나요?

◆ 안창림> 그렇죠. 아무래도 큰 대회 같은 경우는 선발전 같은 경우는 일본 대표로 뽑히는 거니까 한국 국적인 제가 뛸 수가 없는 시합이었죠. 그래서 제한이 걸려 있는 대회가 되게 많았죠.

◇ 손수호> 그런 상황에서 사실 아버지고 아버지가 당시에 일본 귀화를 권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떻습니까?

◆ 안창림> 그러니까 아버지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무래도 제가 재일교포인으로 교육을 받았으니까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아마도 그런 거에 시달리지 않고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라,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는 살짝 머리에 스쳐가 본 적은 있어요. 제가 일본 쪽으로 귀화해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해 본적은 있는데 바로 그거는 아니다. 그거는 진짜 아니다라고 바로 마음을 잡고 바로 한국 국적을 (지켰죠).

◇ 손수호> 그렇게 마음먹은 계기나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 안창림>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힘들게 지켜왔던 그 국적을 배신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그 선택은 안 했어요.

◇ 손수호> 대단합니다. 진짜 대단한 선택이었고 정말 훌륭한 선수인데 SNS에 조선학교 후원 글도 올렸거든요. 궁금해요. 어떤 배경이었나.

안창림 선수 인스타그램

◆ 안창림> 거기서 학교를 나왔고요. 초등학교 때 그 주변 사람들한테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도움을 제가 갚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글을 올린 거고요. 그런데 조선학교 뿐만 아니라 일본에 교토에서 태어났는데 교토국제학교라고 있어요. 그것도 재일교포 한국인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그런 학교에도 저는 도움을 주고 싶고 제가 자랐던 환경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 그거를 갚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거죠.

◇ 손수호> 굉장히 좀 선한 영향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마지막으로 재일교포의 한 사람으로서 또 재일교포를 대표하는 사람이 됐는데 어떻습니까? 재일교포 사회에, 재일교포들에게 한 말씀 좀 남겨주시죠.

◆ 안창림> 아무래도 이 재일교포라는 어려운 입장이신 분들한테 저는 항상 도움을 주고 싶고 앞으로도 재일교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 손수호> 알겠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안 선수 더 성장하고 더 성공하기를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창림> 네, 감사합니다.

◇ 손수호> 유도 대표팀이죠. 이번 올림픽 동메달을 딴 안창림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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