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北, 한미훈련에 단거리미사일 도발 가능성"

"'중대도발' 했다간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란 건 알아"

신임 국립외교원장에 내정된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 (청와대 제공)2021.8.5/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수위와 관련, "단거리미사일이나 장사정포 등을 훈련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홍 내정자는 1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이날 한미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일단 말로써 우리에게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북한이) 도발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 부부장은 한미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훈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이라며 "(우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 데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내정자는 "(북한이) 여기서 '중대 도발'을 했다가는 미국이나 한국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이 나름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중대 도발'이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내정자는 "통상적으로 보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단거리미사일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 내정자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반드시 (한미) 훈련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데 대해선 "한 언론에서 나를 완전히 반미적·친북적으로 규정했는데. (내 입장은) 반드시 '(훈련을) 항상 할 필요는 없다'는 정도"라며 "(부대 이동 상황 등) 구체적인 내용을 (북한에) 알려주란 게 아니다. (전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그들(북한)이 관심 있는 '참수작전'을 '이번엔 안 한다'는 것 등을 알려주란 것"이라고 해명했다.

jaewo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