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그은 이상민 "무조건 이합집산은 좋은 모습 아냐"

박홍두 기자 2021. 8. 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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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10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이 제기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대의명분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당과 정치세력들이 필요하다고 무조건 이합집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지향점이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통합이 쉬운 일은 아니고, 양당의 당원이나 또 바라보시는 국민들께서 동의해주시고 공감이 돼야 하는데 ‘대의명분이 지금 충족됐는가’라는 측면에서는 쉽게 납득하기는 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정치는 대의명분이 충족 돼야 하고 국민들께서 끄덕거릴 정도로 수긍이 가는, 공감이 있어야 한다”며 “보다 신중한 양당의 공론화 또는 국민들과의 공감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열린민주당과의 열린 통합을 제안한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등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추 후보가 하신 말씀을 제가 뭐라고 하면 문자폭탄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과 관련해선 “일부 행태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소모적이고 국민들의 관심이나 국민들 삶의 개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과거의 일로 서로간 공방을 벌이고, 지나치게 공방을 오래 끄는 건 아주 안 좋은 모습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낙연, 이재명 캠프 쪽에서 특히 유의를 하셔야 할 부분”이라며 “나이스하고 스마트하게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모욕하고 적대감을 갖고 또는 몰상식한 표현들은 꼭 눌러참고 하지 않아야 된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이 제안한 당내 검증단 설치에 대해선 “송영길 대표는 아주 부정적”이라면서 “저는 못할 게 없다고 이미 공언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고 사안의 성격이 크고, 당헌당규에 없던 것을 경선 과정에 세운다는 건 고도의 전략적 판단도 필요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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